진짜 너무 당황해서 키보드도 제대로 못 치겠어요. 결혼 4년 차인데 이게 부부라고 할 수나 있나요, 숨이 턱 막힙니다.
남편은 밖에서는 대기업 과장님 코스프레에 젠틀한 척 다 하죠. 근데 어제 밤 거실 소파에 충전 올려둔 남편 폰에서 알림이 떠서 무심코 봤다가 그대로 얼어붙었어요. 호텔 결제 문자에 이어 앨범에 여자랑 볼 붙이고 손깍지 끼고 찍은 셀카가 떡하니 있더라고요. 누가 봐도 변명 불가 불륜 사진이었어요.
따지니까 돌아오는 말이 더 가관이에요. "거래처 여직원이고 사업상 분위기 맞추려다 대실만 한 거다, 아무 일 없었다"면서 오히려 큰소리를 쳐요. 세상에 어떤 사회생활이 대낮도 아니고 호텔 대실입니까?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어서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친한 남사친한테 카톡했어요. 그냥 남편 욕 좀 하고 위로 좀 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 친구가 "네 남편 진짜 선 넘네, 내가 다 열받는다" 이렇게 답해주더라고요. 근데 남편이 제가 잠든 사이에 제 폰을 뒤져서 그 대화 몇 줄 캡처해두고는 "네가 진짜 바람이다, 유부녀가 밤늦게 남자랑 이런 연락을 하냐"며 뒤집어씌우는 거예요.
자기 호텔 사진은 사회생활이라면서, 제가 친구한테 하소연한 건 불륜 증거라니 이게 말이 돼요? 제 남사친은 제 속 다 아는 그냥 편한 친구예요. 남편은 자기 잘못 물타기 하려고 일부러 저를 불륜녀로 몰아가는 게 뻔히 보여요.
지금 남편은 뻔뻔하게 먼저 이혼하자면서 네가 먼저 바람폈으니 위자료 한 푼 못 준다고 협박까지 해요. 제가 진짜 불륜녀인가요? 억울해서 미치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글을 올린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남편은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사무실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책상 위에는 제가 남사친과 2년 동안 주고받은 대화 기록이 출력되어 있었고 남편은 그중에서 “오빠랑 있으면 남편 생각이 안 나”, “다음에 남편 출장 가면 우리 둘이 꼭 떠나자” 같은 문장을 하나씩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그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끝까지 외로워서 한 말일 뿐 실제로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버텼지만 결국 남편이 내민 조건부 합의서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에 지인 사이에서 있었던 가방 거래와 관련한 오해 거리를 남편이 알고 있었고 그 일을 가족과 주변에 모두 알리겠다고 강하게 압박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짐을 싸서 원룸으로 나와 지내고 있는데 남사친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남편은 사회생활이라던 그 거래처 여성과 함께 찍은 데이트 사진을 공개 계정에 올리고 있습니다. 결국 주변에서는 저만 문제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허무하고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뒤척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