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당황해서 오타가 있을 수 있으니 이해해 주세요. 지금 막 현관에서 겪은 일이라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려요. 혼자 사는 원룸인데 새벽 2시가 넘었는데 현관 도어락에서 삐- 삐- 비밀번호 오류음이 계속 울리는 거예요. 처음엔 옆집인 줄 알았는데 틀리고 또 누르고를 다섯 번을 반복하더니 결국 락 걸렸다는 안내음에 경고음까지 울려버렸어요.
숨도 못 쉬고 벽에 붙어서 홈캠 앱을 켰는데 작년 말에 헤어진 전 남친 상O(가명)이가 현관문 바로 코앞에 붙어서 서 있더라고요. 술 냄새는 화면으로 안 나는데 눈 풀린 거랑 비틀거리는 거 보니까 취한 게 티가 나고, 문을 쾅쾅 발로 차면서 두드리는데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제일 소름인 건 비번을 어떻게 알았냐는 거예요. 사귈 때 절대 알려준 적 없는데...
밖에서 상O이가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야! 당장 문 열어! 네가 사람이야? 내 돈 500 꿔놓고 잠수를 타? 이러는데 너무 역겹고 무서워요. 아니 그 돈은 사귈 때 자기가 좋다고 빌려준 거잖아요. 저도 여유 생기면 갚으려고 했지 떼먹을 생각은 없었거든요? 근데 헤어지자마자 새벽에 집까지 찾아와서 난리 치는 게 정상이냐고요.
이거 스토킹 맞죠? 비번 5번이나 찍어서 억지로 열고 들어오려고 한 거잖아요. 너무 무서워서 바로 경찰 불렀는데 경찰 오니까 끌려나가면서도 욕을 하더라고요. 이 사람 처벌받을 수 있죠? 지금은 복도가 조용해진 것 같은데 아직도 무서워서 문밖에 못 나가겠어요. 저 같은 일 겪어보신 분 있으면 제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그날 이후 제 일상이 완전히 무너졌어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제가 500을 빌렸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거든요. 상O이가 제가 급하다며 돈 빌려달라고 조르던 카톡 내용과 본인 계좌에서 제 계좌로 직접 입금한 내역을 전부 증거로 제출했더라고요. 담당자는 새벽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다섯 번이나 누른 부분은 계속 조사하겠지만 돈 문제는 당사자끼리 정리해야 할 채무 관계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가 올린 이 글이 커뮤니티에서 크게 퍼지면서 제 신상이 순식간에 털렸어요. 제가 인스타에 올려뒀던 호캉스 여행 사진과 명품 백 쇼핑을 자랑하던 게시물들이 전부 캡처돼서 빌린 돈은 안 갚고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를 한다는 조리돌림이 시작됐고요. 거기에 상O이 친구라고 밝힌 사람이 댓글에 직접 등장해 제가 돈을 갚지 않으려고 일부러 스토킹 사건으로 몰아갔다고 폭로까지 했어요.
결국 상O이는 저를 무고로 고소하겠다고 통보해왔고 집은 더는 버티기 힘들어 이사를 준비 중인데 부모님이 마련해주신 보증금 1000에서 500을 공제해 갚으라는 지급 관련 소송까지 들어온 상태예요. 예전엔 연락하던 친구들도 하나둘 거리를 두고 이제 저는 완전히 빌런이 되어버렸어요. 매일 숨이 턱 막힐 만큼 버겁고 세상이 저를 등진 기분만 들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