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진짜 인생 최대 사이다 쏘고 온 28살 직장인입니다. 아직도 손이 떨려서 키보드 두드리고 있어요.
저한테 3년 만난 전 남친이 있었어요. 걔 진짜 바닥 그 자체였는데, 제가 영업 뛰면서 번 돈으로 옷 사주고 밥 사주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람 만들어놨더니 결국 바람나서 그대로 잠수 타더라고요. 전화 씹고 카톡 차단하고 깔끔하게 증발해버렸죠.
그런데 며칠 전 친구한테서 걔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상대가 집안 빵빵한 대기업 딸이라더라구요? 저 버리고 스펙 좋은 여자한테 갈아탔다는 말 듣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고 속이 뒤집히더라고요.
어제까지 밤새 고민하다가 결국 질러버렸어요. 중고거래 앱에서 두 줄 선명하게 뜬 임테기 하나 샀습니다. 포장도 안 뜯은 새 거로요. 그리고 오늘 걔 결혼식장 직접 찾아갔어요. 안 가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요.
식장 로비 들어가니까 샹들리에에 생화 장식 미쳤더라고요. 하객 줄 길게 늘어서 있고 축의금 받는 테이블에 직원 두 명이 앉아 있더군요. 저는 신부 측 하객인 척 자연스럽게 줄 서서 봉투를 냈어요. 안에는 축의금 대신 그 임테기 딱 접어서 넣었고요. 직원도 그냥 봉투인 줄 알고 받더라고요.
봉투 넘기고 식장 문 빠져나오는데 가슴이 뻥 뚫리면서 다리가 후들거리더라고요. 바로 로비 계단에서 걔한테 카톡 날렸어요. '오빠 닮은 예쁜 우리 아기 선물이야.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 라고요.
지금 친구한테 연락 왔는데 걔네 집안 완전 뒤집혔대요. 신부 측 부모는 얼굴 굳어서 식 중단 직전이고 걔 부모는 뒷목 잡고 주저앉았다네요. 이게 바로 인과응보 아닌가요? 바람핀 놈은 대가를 치러야죠.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솔직히 너무 통쾌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