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낮에 식 올리고 신부대기실에서 드레스도 안 벗은 채로 글 쓰는 29살 새댁입니다. 내일 아침 신혼여행 가야 해서 캐리어 챙겨야 하는데 너무 황당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네요.
3년 전에 헤어진 전 남친이 있습니다. 그때 걔가 취준이 2년 가까이 길어지면서 자격지심이 하늘을 찔러서 저한테 별의별 트집을 다 잡았거든요. 결국 제가 먼저 정리했는데, 얼마 전 지인 통해서 겨우 취업했다는 소식 들었어요. 저도 이제 결혼해서 잘 살고, 과거 앙금 털어내자는 마음으로 청첩장 보냈습니다. 솔직히 제가 훨씬 잘 사는 거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1도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정식으로 초대장을 보낸 건 맞죠.
그런데 오늘 식장 접수대 옆에서 축의금 명부 정리하는데 걔 이름 옆에 10,000원 찍혀 있는 겁니다. 요즘 뷔페 1인 식대가 7만원이 넘는데 만 원이라니요. 심지어 봉투도 축의금 봉투도 아니고 그냥 흰 봉투에 만 원짜리 한 장 달랑. 그래도 멀리서 온 손님인데 싶어서 꾹 참았습니다.
진짜 문제는 뷔페였어요. 메인홀 한가운데 뷔페 라인 육회 코너 앞에서 친구가 제 팔을 잡아끌더니 빨리 와보라고 하더라고요. 가봤더니 걔가 의자 밑에 내려놨던 백팩에서 투명 밀폐용기 두 개를 꺼내더니 집게로 육회를 산처럼 퍼 담고 있는 겁니다. 주변 하객들 다 힐끔대고 직원분들은 뭐라 말도 못 하고 얼어 있는데, 제가 뭐 하시는 거냐고 물으니까 걔가 되게 당당하게 그러더라고요. 네가 밥 먹으러 오라면서, 나 요즘 형편 안 좋은데 이 정도는 챙겨가야 남는 장사 아니냐고요.
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날이 그 사람 궁상 때문에 그냥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친구들은 뒤에서 수군대고 시부모님은 대놓고 저런 사람은 왜 불렀냐고 하시는데 진짜 바닥에 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더라고요.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아니면 그 사람이 그냥 선을 넘은 건가요? 신혼여행 가기도 전에 결혼식이 이렇게 기억될 줄은 몰랐네요.
현장 사진이나 영상 있으면 걔 부모님이나 걔 주변 사람들한테 다 돌리세요. 저런 짓 하는 사람인 거 소문나야 정신 차리죠. 착하게 굴면 호구 되는 세상입니다. 이번엔 확실하게 매운맛 보여주세요.
2. 뷔페 음식물을 사전에 준비한 용기에 담아 무단 반출한 행위는 재물에 대한 불법영득의사가 인정되어 절도죄가 성립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단순한 결례를 넘어 형사적 책임이 문제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3. 다만 귀하께서 상대방의 경제적 곤궁을 인지한 상태에서 전시성 초대를 강행한 점은 분쟁 발생에 대한 미필적 고의로 평가될 여지도 있습니다. 예식장 측에 즉시 CCTV 보관 요청을 하고 현장 사진 등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축의금 만 원과 뷔페 음식 무단 반출이라니, 사회적 자본이 결핍된 사람이 보일 수 있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열등감 표출입니다. 너무 격이 떨어져서 논평할 가치조차 없네요.
이런 일을 커뮤니티에 올려 공감을 구하는 행위 자체가 아직도 그 사람과 같은 층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방증입니다. 타인의 불행을 전시하려다 본인의 품격만 깎인 셈이니, 앞으로는 인적 네트워크를 정제하는 데나 신경 쓰시길.
내가 보기엔 쓰니님이 먼저 긁은 거고 걔는 그냥 똑같이 받아친 거 같은데요. 육회 몇 점 싸가는 걸로 이렇게 발작할 일인가 싶음. 예식장에 따지면 쓰니님만 더 궁상맞아 보입니다.
수천만원 들여 결혼식 해놓고 육회 한 통 가지고 징징대는 거 보면 쓰니님도 만만치 않게 예민하신 듯 ㅋㅋㅋ 그냥 식대 기부했다 생각하고 넘어가시죠.
2. 뷔페 취식: 제공된 식사를 초과하는 이득 편취.
3. 육회 무단 반출: 명백한 절도에 해당할 수 있음.
님, 걔 직장 어딘지 알면 그냥 예식장 측 통해서 정식으로 클레임 거세요. 괜히 커뮤니티에 뿌렸다가 명예훼손으로 역으로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