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서 어디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 글 올립니다. 저에게는 고1 때 짝꿍으로 시작해 10년을 붙어 다닌, 거의 가족처럼 믿었던 절친 ○○○가 있었습니다.
일이 터진 건 지난주였습니다. 아빠가 갑자기 외출이 잦아지고 밥 먹다가도 휴대폰을 뒤집어 놓거나 화장실까지 들고 가시길래 이상해서 뒤를 밟았습니다. 아빠가 차를 세운 곳은 역 근처 오피스텔 앞이었고, 1층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사람은 제 절친 ○○○였습니다. 둘이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현관 비밀번호를 찍고 들어가는 걸 바로 앞에서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그날 밤 근처 카페 구석 자리로 ○○○를 따로 불러내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솔직히 울면서라도 미안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의자에 기대앉아 팔짱을 끼고 저를 위아래로 훑더군요.
"너희 엄마 좀 봐. 요즘 누가 그렇게 관리 안 하고 살아? 아저씨가 밖으로 도는 건 솔직히 너희 엄마 외모 탓 아니야?"
10년 친구 입에서 나온 말이 고작 그거였습니다. 저희 엄마가 평생 자식 키우고 아빠 사업 뒷바라지하느라 본인 얼굴 한번 제대로 못 들여다보고 산 걸, 그걸 꼬투리 잡아 자기들 불륜을 정당화하더군요. 예전에 아빠가 집에서 외롭다는 얘기, 요즘 현금이 좀 생겼다는 얘기를 제가 수다처럼 ○○○한테 했던 게 스치는데 그걸 이렇게 이용할 줄은 몰랐습니다. 손이 덜덜 떨려서 따귀라도 때리고 싶었는데 기가 막혀서 눈물만 났습니다.
심지어 저보고 "예민하게 굴지 마. 너도 아빠 덕에 명품백 들고 호강했잖아. 좋은 게 좋은 거지 왜 그래?"라며 싱글벙글 웃더군요. 짐승만도 못한 두 사람을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시는데 알면 그대로 쓰러지실까 봐 입이 안 떨어집니다. 하루하루 숨이 막힐 만큼 괴롭습니다.
2. ○○○의 발언은 자신의 책임을 희석하려는 전형적인 물타기이며 외모는 혼인의 조건도 의무도 아닙니다.
3. 아버님 또한 성인이자 배우자로서 선택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꼬임을 당했다'는 변명은 법리에서 전혀 고려되지 않습니다.
4.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증거의 확보입니다. 통화 녹음, 메시지 캡처, 결제 내역, 출입 기록 등 객관적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십시오.
5. 법은 감정이 아닌 입증된 사실로만 움직입니다. 그 사실만이 귀하와 어머니를 지킬 수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글을 올린 뒤 정말 많은 분들이 조언과 위로를 보내주셔서 겨우 정신을 붙잡았습니다. 댓글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됐지만 현실은 훨씬 매정했습니다. 제 글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자마자 상간녀가 된 ○○○가 제 SNS로 비공개 메시지를 보내 협박을 시작했습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 아빠에게 말해 생활비를 끊게 하겠다는 소름 끼치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용기를 내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엄마는 한동안 멍하니 허공만 보시다가 제 손을 꼭 잡고 펑펑 우셨습니다. 그러더니 내가 바보같이 살아서 미안하다며 오히려 저를 위로하시는데 그 모습을 보니 결심이 섰습니다. 두 사람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요.
아빠는 여전히 ○○○ 편에 서서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않냐, 네가 친구 인생을 망치려고 하냐며 적반하장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바로 변호사를 선임해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과 부모님 이혼 소송을 동시에 준비 중이며 아빠 명의 재산에 대해 가압류 신청도 모두 마쳤습니다.
소송을 준비하며 가장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는 아빠 외에도 다른 유부남 두 명과 동시에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고 아빠는 그중에서도 돈이 가장 많은 타깃 중 하나였을 뿐이었습니다. 그 증거들을 모아 아빠 앞에 내던졌을 때 아빠의 얼빠진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전쟁의 시작입니다. 엄마가 흘린 눈물보다 더 매운 피눈물을 반드시 흘리게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