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기운이 없어서 여기에라도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결혼 5년 차이고, 친정 엄마가 근처에 사시면서 제 3살 딸아이를 거의 매일 봐주고 계세요. 제가 재택으로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어서 집을 비우지는 않지만, 일을 하는 도중에도 엄마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수시로 드나드는 게 너무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물론 엄마가 반찬도 해다 주시고 애도 봐주시니 감사하죠. 하지만 말도 없이 들어오셔서 제가 일하는 방 문을 벌컥 여시거나, 남편이랑 있는 시간에도 불쑥불쑥 오시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몇 번 말씀드렸는데도 "내가 내 딸 보러 오는데 허락받아야 하냐"며 서운해하기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큰마음 먹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꿨습니다. 일에 집중하고 싶어서 미리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는데, 그게 이렇게 비극이 될 줄 몰랐네요.
엄마가 평소처럼 양손 가득 반찬이랑 국을 들고 오셨는데 문이 안 열리니까 당황하셨나 봐요. 제가 마침 전화를 못 받는 상황이라 문밖에서 30분을 넘게 기다리셨더라고요. 나중에 제가 문을 열어드렸는데, 엄마가 땀을 뻘뻘 흘리며 서 계시다가 저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제 뺨을 때리셨습니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너희 집 사는데 돈 보태준 게 누군데 나를 문밖에서 세워두냐"며 통곡을 하시는데... 저도 너무 억울해서 "내 집 비번 내 마음대로 바꾸는 게 폭행당할 일이냐"고 소리쳤어요.
엄마는 그대로 짐을 싸서 가버리셨고, 지금 남편이랑 저랑 냉전 중입니다. 제가 정말 그렇게 예민하고 잘못한 건가요? 뺨까지 맞아야 했던 일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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