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무 당황해서 오타가 나도 이해해주세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저는 26살 취준생이고 부모님 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요. 6개월 전부터 사촌 언니가 자격증 공부한다며 서울 올라와서 안방 옆에 비어있던 작은 방에 들어와 같이 살게 됐습니다.
사실 언니가 작년에 시험에서 떨어지고 예민해해서, 저는 이번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서류를 넣으면서도 일부러 숨겼어요. 언니 기 죽을까 봐 ‘나 같은 게 되겠냐, 그냥 감이나 보려고 던져본 거야’라며 연습 삼아 넣은 거라고 거짓말까지 했거든요. 그게 배려인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바보 같은 짓이었네요.
그 회사 서류 발표일이었는데 같이 넣은 스터디 애들은 오전에 다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메일이 왔는데 저만 아무 연락이 없는 거예요. 당연히 광탈인 줄 알고 사흘 내내 스터디 카페 화장실에서 울었어요. 언니는 옆에서 ‘너는 아직 스펙이 약하잖아, 욕심부리지 말고 눈 낮춰라’ 하면서 위로하는 척했는데 그때 묘하게 웃고 있는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요.
오늘 낮에 언니가 스터디 간다고 나가서 거실 식탁에 제 노트북이 켜져 있는 걸 봤어요. 원래 언니가 프린트할 게 있다며 제 노트북을 자주 빌려 써서 비번도 안 걸어뒀거든요. 화면에 제 메일이 그대로 로그인되어 있고 알림 배너가 떠 있길래 무심코 봤는데 휴지통에 안 읽은 메일이 수십 개가 쌓여 있는 거예요.
가슴이 쿵 내려앉아서 휴지통을 뒤졌더니 일주일 전에 온 ‘서류전형 합격 및 면접 일정 안내’ 메일이 맨 위에 있더라고요. 발송 시각 찍히고 정확히 2분 뒤에 삭제 처리되어 있었어요. 언니가 제 노트북으로 자기 자료 찾는 척하면서 제 메일함 새로고침을 누르고 합격 메일이 오자마자 바로 지워버린 거예요.
언니 돌아오자마자 노트북 화면을 들이밀고 따졌더니 태도가 더 가관이더라고요. ‘어 그거? 내가 봤어. 너 면접 가봤자 어차피 떨어질 거 뻔하잖아. 괜히 기대했다 실망할까 봐 내가 정리해준 건데 왜 호들갑이야? 너 원래 멘탈 약한 거 알잖아’ 이러면서 오히려 제가 예민한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는 거예요. 완전 가스라이팅이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가족끼리 그럴 수도 있지, 어른들 체면 생각해서 그냥 넘어가라, 네가 너무 예민하게 군다’면서 오히려 저만 이상한 사람 만드시네요. 면접 일정은 이미 지나버릴 것 같고 같은 집 복도에서 숨소리만 들려도 소름이 돋아요. 제가 유난 떠는 걸까요? 이거 그냥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은데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