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오는 와중에 글 씁니다. 제목 그대로예요. 어제 남편이랑 애 문제로 대판 싸우고 밤새 한숨도 못 자고 거실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거든요. 새벽에 속이 뒤집혀서 괜히 남편 서랍을 뒤졌는데 안쪽 깊숙한 곳에 꼬깃하게 접힌 서류봉투 하나가 끼어 있더라고요. 뭐지 싶어 꺼내서 열어봤더니 3년 전 날짜 찍힌 정관수술 확인서였어요.
저희 결혼 4년 차고, 제가 작년 초부터 애 갖고 싶다고 진짜 노래를 불렀어요. 남편은 그때마다 “애는 하늘이 점지해주는 거지, 우리 좀만 더 기다려보자” 하면서 제 어깨 토닥이던 사람이거든요. 제가 혹시 우리 둘 중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같이 난임검사 받자고 붙잡고 울기까지 했는데, 그때마다 자기는 주사 바늘만 봐도 어지럽다, 병원 무섭다 하면서 끝까지 안 가겠다고 버텼어요.
근데 이미 3년 전에 몰래 수술을 해놓고 1년 넘게 제 앞에서 연기를 한 거잖아요. 이건 배신을 넘어 사기 결혼 아니에요? 제가 애 방 꾸민다고 아기 옷이랑 신발 미리 사두고 태교 일기까지 쓰면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있을 때, 옆에서 그걸 다 지켜보면서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까 생각하니까 온몸에 소름이 돋고 치가 떨려요. 진심으로 날 가지고 논 거잖아요.
근데 더 기가 막힌 건 제 몸 상태예요. 이번 달 생리가 안 해서 설마 하고 테스트기 해봤거든요. 두 줄이 진하게 선명하게 떴어요. 임신 맞더라고요. 남편 수술 사실 모를 때는 당연히 우리 애인 줄 알고 어제 저녁에 케이크까지 사다 놓고 퇴근만 기다렸는데, 그 봉투 속 종이 한 장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정관수술도 가끔 풀린다고는 하잖아요. 근데 3년이나 지났으면 이미 다 아물고 자리 잡았을 텐데 그게 말이 돼요? 남편은 제 임신 소식 듣자마자 축하どころか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리더니 저를 무슨 벌레 보듯 쳐다보더라고요. 제가 그러면 수술 풀린 거 아니냐고, 이 아이 어떡하냐고 따지니까 아무 대답도 없이 옷가지 대충 챙겨서 현관문 쾅 닫고 나가버렸어요.
저 진짜 너무 억울해요. 남편이 수술 사실만 처음부터 말해줬어도 제가 이런 혼란을 겪을 일도 없었잖아요. 자기가 먼저 3년을 속여놓고 이제 와서 저를 의심하는 눈빛 보내는 게 너무 화가 나요. 이 아이는 당연히 남편과의 관계에서 생긴 거라고 믿고 싶은데, 축복은커녕 저를 파탄자로 몰아가는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법적으로라도 책임 묻고 싶고 이 사기 행각을 다 까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