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너무 당황해서 키보드가 제대로 안 잡혀요.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린 기분이에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너무 억울하고 기가 막혀서 여기에라도 토해냅니다.
남편이랑 결혼한 지 4년 됐어요. 아이는 없고 제가 친정에서부터 데려와 애지중지 키운 강아지 초코가 제 삶의 전부였어요. 이제 다섯 살 된 애교 많고 착한 아이예요.
최근 남편 사업이 기울면서 집안에서 돈 얘기만 나오면 고성이 오갔어요. 남편은 제가 초코 사료 좋은 걸로 먹이고 간식 챙기고 가끔 펫호텔 맡기는 걸 사치라고 매일 타박했죠. 저는 프리랜서 번 돈으로 한다며 맞섰지만 사실 공동 마이너스 통장에서 손을 댄 건 맞아요. 초코가 얼마 전 크게 아파서 수술비가 한 번에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어제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 터졌어요. 제가 마감 때문에 밤새 작업하고 늦은 오후에야 눈을 떴는데 집이 너무 조용하더라고요. 평소면 현관 쪽에서 꼬리 치며 달려올 초코가 안 보이는 거예요. 거실로 나가보니 구석에 있던 하우스랑 밥그릇, 매트까지 싹 치워져서 바닥에 먼지 자국만 남아 있고 남편은 소파에 다리 꼬고 앉아 태연하게 휴대폰만 보고 있었어요.
초코 어디 갔냐고 소리치니까 남편이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말하더라고요. '그거 니가 관리도 제대로 못 하길래 당근에 올려서 바로 데려갈 사람한테 팔았어. 애도 없는데 집이 개판이라 내가 정리한 거야.' 정말 귀를 의심했어요. 어떻게 가족 같은 생명을 물건처럼 상의도 없이 팔아버릴 수가 있어요?
그 자리에서 울면서 남편 휴대폰을 잡으려다 바닥에 흩어진 남편 외투 사이에서 백화점 쇼핑백이랑 영수증이 튀어나왔어요. 여자 패딩이더라고요. 결제 시각은 오늘 오전이었고 금액이 딱 초코 판 돈에 남편 비상금 합친 액수였어요.
요즘 남편 휴대폰에서 모르는 여자랑 다정하게 찍은 사진 본 뒤로 설마 했는데 결국 제 강아지 판 돈으로 상간녀 선물 사준 거였어요. 제가 울부짖으며 달려드니까 남편이 밀치면서 쏘아붙이더군요. '야 너도 예전에 내 스니커즈 말도 없이 중고로 팔았잖아. 똑같은 거야. 그리고 이제 개 없으니까 거슬리던 개집이나 빨리 치워. 집에서 짐승 냄새 나서 못 살겠어.'
지금 남편은 초코 데려간 사람 연락처 절대 안 알려주고 그대로 나가버렸어요. 초코가 어디로 갔는지, 어떤 사람들한테 갔는지 몰라서 미치겠어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글을 올린 뒤 조언대로 중고거래 플랫폼 고객센터에 끈질기게 연락하고 남편의 거래 내역을 모두 캡처해 관공서에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초코를 데려간 분이 정말 따뜻하게 강아지를 돌봐주고 계셨고 제가 남편의 외도로 인해 동의 없이 거래가 이뤄졌다고 눈물로 사정을 설명드리자 흔쾌히 돌려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거래 금액의 두 배를 사례로 전해드렸습니다.
초코를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더는 이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바로 변호사를 선임해 남편과 외도 상대를 상대로 한 위자료 청구와 이혼 절차를 함께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공동 통장에서 쓴 돈을 문제 삼아 맞대응하겠다고 압박하지만 이미 두 사람이 함께 호텔에 드나든 기록과 반려견을 판매한 메신저 대화 내용을 모두 확보해 둔 상태입니다.
남편은 외도 상대에게 선물한 패딩마저 돌려줘야 할 상황이 되자 비굴하게 용서를 빌고 있지만 이제 제 삶에 그 사람을 둘 자리는 없습니다. 텅 빈 하우스 자리를 보며 느꼈던 그 절망과 두려움을 잊지 않고 앞으로 초코와 제 삶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다투어 나갈 것입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