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충격이 커서 글자가 두 개로 보여요. 오타가 좀 있어도 이해해주세요. 이게 현실이라는 게 도저히 안 믿겨서라도 글이라도 써야 숨이 좀 쉬어질 것 같아요.
모레면 드레스 입고 버진로드 걸어야 하는 예비 신부예요. 3년을 만났고, 제가 꿈꾸던 사람이랑 드디어 결혼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오늘 오후 2시쯤 폰이 미친 듯이 울리더라고요. 대출 실행 완료 문자 3개가 1분 간격으로 찍찍찍 날아왔어요. 은행에서 1억, 저축은행에서 1억 5천, 카드론으로 5천. 합치면 3억이 제 이름으로 그냥 실행돼버린 거예요.
저는 대출 신청한 적 1도 없어요. 중견기업 재무팀에서 매일 숫자만 보는 사람이라 돈 관리는 누구보다 철저하다고 자부했거든요. 바로 예비 신랑 붙잡고 따졌죠. 처음엔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며 끝까지 발뺌하더니 제가 당장 신고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야 바닥에 무릎 꿇고 매달리더라고요.
제 신분증 사진이랑 공동인증서 비번으로 제 폰을 들고 비대면 대출을 싹 다 긁은 거였어요. 돈 어디 썼냐니까 코인에 올인했다네요. 그것도 상장폐지 경고 떠 있는 잡코인에요. 앱 켜서 잔고 보니까 몇 만원 남고 거의 0원 찍어 있더라고요. 3억이 반나절 만에 그냥 공기 됐어요.
제일 어이없는 건 그 태도예요. 우리 잘 살자고 투자한 거다, 너 사랑하니까 돈 벌어주려고 한 건데 왜 이해를 못 하냐면서 오히려 목소리를 높여요. 3개월 전에도 도박 빚 2천 제가 메꿔줬거든요. 그때 다시는 안 한다며 손가락에 피까지 내가며 빌더니 또 이러네요.
예식장 계약금 다 냈고 신혼여행 비행기 발권 끝났고 청첩장 300장 다 돌린 상태예요. 지금 파혼하면 어떡하죠. 부모님 두 분 다 공무원이라 평생 원칙대로 사신 분들인데 이거 아시면 그대로 주저앉으실 거예요. 제 결혼이 3억 빚으로 시작하는 거예요? 가슴이 죄어와서 숨이 턱 막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