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1년 차 32살 여자입니다. 진짜 손이 덜덜 떨려서 이렇게라도 안 쓰면 속이 터져 죽을 것 같아 글 올려요.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이 집안이 선을 넘은 건지 제발 판단 좀 해주세요.
결혼할 때 친정 부모님 두 분이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상속금 4억이 제 통장으로 들어왔어요. 그중 3억을 신혼 전세금으로 제가 다 넣었습니다. 남편 수중엔 3천만원이 전부였어요. 사실상 제가 집을 해온 거나 다름없죠. 그래서 시댁에서도 처음엔 저한테 머리도 못 들었어요. 시어머니가 ‘우리 집 복덩이 며느리’ 하면서 입에 혀처럼 굴더라고요. 저도 솔직히 시댁에서 기죽기 싫어서 제가 전세금 냈다는 거 은근히 티 내고 명품백이며 건강식품이며 사다 바치면서 생색 좀 냈어요. 그게 빌미가 된 것 같아요.
오늘 퇴근하고 지하주차장 B1 내려가는데 제 자리 옆에 광택 번쩍이는 새 하이리무진 밴 한 대가 떡하니 서 있더라고요. 임시번호판 그대로에 비닐도 안 뗀 완전 새 차였어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저거 누구 차냐고 물었더니 진짜 당당하게 ‘아 어머니 무릎 안 좋으셔서 승용차 타기 힘들어하시잖아. 그래서 내가 한 대 뽑아드렸지’ 이러는 거예요. 풀옵션 하면 5천만원 훌쩍 넘는 모델이더라고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상의도 없이 무슨 짓이냐고 소리를 질렀더니 돌아오는 말이 더 가관이더군요. ‘야 네 3억은 전세에 묶여 있는 돈이잖아.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아니잖아. 이건 내 월급에서 할부로 나가는 건데 네가 왜 호들갑이야? 너 돈 많다며? 차 한 대 가지고 우리 엄마 기 죽여야겠어?’라면서 오히려 제가 인성 쓰레기인 것처럼 몰아가네요.
더 열받는 건 시어머니예요. 가족 단톡방에 하이리무진 사진 떡하니 올리더니 ‘우리 아들이 며느리 눈치 보느라 효도도 못 하다가 이제야 사람 구실 하네. 차가 넓고 좋아서 친척들 다 태우고 여행 가기로 했다’며 대놓고 저를 저격하더라고요. 제가 따로 톡 보내서 ‘어머니, 그래도 상의는 해주셨어야죠. 섭섭해요’ 했더니 답장이 ‘넌 3억이나 있으면서 차 한 대 가지고 벌벌 떠니? 친정에서 그렇게 가르치더냐?’ 이러는데 진짜 피가 거꾸로 솟더라고요.
사실 저도 남편 몰래 남은 1억 중에 5천을 주식하다가 날려 먹었거든요. 그래서 전세금 3억에 더 예민하게 구는 것도 있어요. 근데 남편은 제 속은 알지도 못하면서 생색은 혼자 다 내고 다니니 미치겠어요. 당장 전세금 빼서 갈라서자고 했더니 ‘공동명의인데 네 마음대로 뺄 수 있을 것 같아?’ 하면서 비웃더라고요. 저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집안 사람들한테까지 예의 차릴 필요 없는 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