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속 터져서 글 씁니다. 이게 가족끼리 너무한 건지 판단 좀 해주세요.
저는 23살 대학생이고 사촌 언니는 저보다 다섯 살 많아요. 어릴 때부터 친자매처럼 붙어 다녔고 언니가 취업하고 나서는 유행하는 옷이나 가방 같은 것도 종종 빌려주면서 가깝게 지냈거든요. 그래서 이번 일이 더 서운해요.
지난 주말에 친구들이랑 진짜 중요한 모임이 있었어요. 다들 꾸미고 오는 자리라 허술하게 갈 수 없어서 언니한테 제일 아끼는 명품 가방 하나만 딱 하루 빌려달라고 진짜 간곡하게 부탁했어요. 언니가 처음엔 엄청 망설이더니 제가 꼭 한 번만 쓰고 깨끗하게 바로 돌려준다고 맹세하니까 마지못해 빌려주더라고요.
근데 그날 밤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모임 끝나고 2차로 술집에 갔다가 택시 타고 이동하는 사이에 가방이 그냥 사라진 거예요. 술집 테이블 의자에 걸어뒀는지 택시 뒷좌석에 두고 내렸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고, 잠깐 춤추러 자리 비우고 돌아오니까 감쪽같이 없어져 있더라고요. 저도 진짜 멘붕 와서 그날 새벽 내내 울면서 언니한테 전화하고 카톡했어요.
그런데 언니 반응이 제가 예상한 거랑 너무 달라서 충격이었어요. 제가 미안하다고 수십 번 빌고 지금은 학생이라 당장 돈이 없지만 나중에 취업하면 꼭 갚겠다고까지 했거든요. 근데 언니가 듣자마자 어린 게 벌써부터 사치 부리고 물욕 덩어리라 남의 물건 귀한 줄 모른다고 막 쏘아붙이는 거예요. 완전 인격 모독 수준이더라고요.
아니 가족끼리 가방 하나 실수로 잃어버린 걸로 사람을 이렇게 바닥까지 짓밟을 일인가요? 제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저도 속상해서 미치겠는데 언니는 돈 타령만 하면서 저를 무슨 파렴치한 취급하니까 정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이게 가족이 할 짓인가 싶어요.
지금 언니는 제가 돈이 없으니까 당장 부모님한테 말해서 배상하라고 계속 압박하는데 제가 꼭 그렇게까지 해서 집안을 뒤집어엎어야 하나요? 돈 몇 푼 때문에 혈육한테 이렇게 모질게 구는 거 보고 언니가 이렇게 속물인 줄 처음 알았네요. 제가 그냥 예수님처럼 참고 넘어가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언니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