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새댁입니다 글을 쓰면서도 너무 혼란스러워 몇 번을 썼다 지웠다 했는지 모르겠어요 도저히 혼자 삭히기엔 너무 황당하고 치욕적인 일을 당해서 객관적인 판단이 듣고 싶어 용기 내서 올려요.
며칠 전 대학 때부터 친하게 지낸 동기 4명이랑 오랜만에 모임을 했어요 마침 기다리고 기다리던 임신 소식을 알게 된 터라 좋은 소식은 같이 나누고 싶어서 일부러 역 근처 창가 자리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6인 테이블로 예약하고 기분 좋게 나갔어요.
파스타랑 스테이크가 나오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제가 가방에서 접어둔 초음파 사진을 꺼내 조심스럽게 내밀며 임신 소식을 전했어요 친구들은 다 자기 일처럼 와 소리 지르며 축하한다 고생 시작이다 하며 난리가 났죠.
그때 평소에도 할 말은 하고 산다는 동기 A가 와인잔을 탁 내려놓더니 홀에 다 들리게 큰 소리로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야 너 작년에 남편 정관수술 했다고 술자리에서 엉엉 울면서 말하지 않았냐 수술 깔끔하게 잘 됐다고 이제 애 안 가져도 된다며 좋아 죽겠다더니 누구 애야 병원이 실수한 거야 아니면 무슨 기적이 일어난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홀 전체 공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조용해졌어요 옆 테이블 손님까지 힐끔 쳐다보고 친구들은 눈동자만 굴리며 서로 눈치만 보더군요 저는 얼굴이 화끈거려서 고개도 못 들었는데 A는 내 표정이 굳는 걸 보면서도 어 난 그냥 신기해서 물어보는 거야 흔한 일은 아니잖아 혹시 몰래 복원수술이라도 했어 라며 끝까지 비아냥거리더군요.
결국 참다 참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코트도 제대로 못 챙기고 가방만 낚아채서 문을 박차고 뛰쳐나왔어요 집에 와서도 현관에 멍하니 앉아 남편 얼굴을 제대로 못 보겠더라고요 남편이 수술한 건 맞지만 저희끼리 다시 아이 고민하며 복원 얘기까지 꺼내던 극도로 예민한 부부 사생활인데 그걸 축하 자리에서 공개처형하듯 까발리는 게 정상인가요.
동기들 단톡방에선 A가 오히려 제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며 사실 말한 게 뭐가 잘못이냐고 제 탓을 하고 있다네요 인생에서 제일 행복해야 할 순간을 악몽으로 만든 애랑 이제라도 인연 끊고 싶은데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구는 건가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2. 다만 친구가 남편의 정관수술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점은 작성자께서 평소 부부간의 의료적 사생활을 외부에 상당 부분 공유해 왔음을 방증합니다.
3. 감정적 대응보다 당시 발언을 직접 들은 참석자들의 진술과 대화 기록 등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이후 동기 모임은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A는 단체방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뿐인데 왜 내가 가해자 취급을 받냐며 끝까지 본인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다가 제가 법적 검토를 언급하자 그제야 방을 빠져나갔습니다.
더 심각한 건 남편과의 사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울며 임신 소식을 전하는 저를 토닥여주던 남편이 친구들 사이에 그런 얘기가 돌았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본인은 복원 수술을 한 적이 전혀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며 혼란스러워했고 그때부터 부부 관계에 큰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저는 친정에 잠시 머물고 있고 남편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기 전에는 뭐라 확답할 수 없다는 차가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임신이 주는 기쁨은 이미 사라지고 매일 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허탈한 마음으로 눈물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