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3년 차 30대 여성입니다. 며칠째 손이 덜덜 떨려서 도저히 혼자 끙끙 앓을 수가 없어 익명으로 글 올려요.
겉으로 보면 저희 부부 진짜 평범해요. 남편은 대기업 다니고 저는 중소기업 경리 보고 있고요. 그런데 며칠 전 안방 협탁 제일 아래 서랍, 평소에 안 쓰는 여분 이불 밑에 깔려 있던 갈색 봉투 하나를 우연히 봤어요. 꺼내보니 제 이름으로 된 보장금 10억짜리 증권인데 도장이랑 서류가 잔뜩 끼워져 있더라고요.
전 그런 거 가입한 적 진짜 1도 없어요. 수혜자도 들어본 적 없는 법인 이름으로 돼 있고 도장도 제 거랑 뭔가 달라 보이고요. 그 봉투 본 날부터 남편이 사람이 달라졌어요. 불 끄고 누우면 침대 맡에 있는 원목 의자를 바짝 끌고 와서 제가 잠들 때까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냥 가만히 내려다봐요.
어제는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눈 떴는데 방 안이 깜깜한데 남편 눈만 번쩍 떠서 절 보고 있는 거예요. 소리 지를 뻔했는데 남편은 헤헤 웃으면서 '너 자는 얼굴이 너무 예뻐서 자꾸 보게 된다' 그러는데 그 웃음이 소름이 쫙 끼치더라고요.
낮에는 부엌에서 뭔가 스윽스윽 가는 소리 자꾸 들리고 제가 매일 챙겨 먹는 영양제 통도 어제 둔 자리랑 미세하게 달라요. 그래서 요즘은 정수기 물도 남편이 먼저 마시는 거 보고 마실 정도예요. 제가 너무 예민해서 그러는 걸까요? 아니면 진짜 뭔가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제발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