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외국계 컨설팅 펌에서 과장으로 일하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겉보기엔 커리어니 자산이니 남 부러울 것 없이 산다고들 하죠. 그런데 제가 가족이라 믿고 문 열어준 사람들이 뒤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된 순간, 그 자부심이고 뭐고 다 무너졌습니다. 모든 건 제가 결혼 전 부모님께 증여받은 상가 건물 임대료 관리에서부터 꼬였습니다.
시어머니가 '네가 바쁘니 내가 관리해주마' 하며 제 명의 통장과 도장을 가져갔습니다. 믿고 맡겼더니 6개월 동안 매달 들어오던 월세가 제 통장엔 찍히지도 않고, 시어머니와 남편이 함께 쓰는 차명 계좌로 그대로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합치면 수천만 원. 가족이니까 설마 하며 잔액 한 번 제대로 안 본 제가 제일 한심했죠.
결정타는 남편 핸드폰이었습니다. 우연히 본 결제 알림에 찍힌 건 번화가 한복판 ㅇㅇ룸살롱 상호명이었고, 도우미랑 나눈 카톡은 눈 뜨고 못 볼 수준의 저질 농담 투성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뒤집을 뻔했지만 꾹 참고 3개월을 버텼습니다. 남편 폰을 미러링 걸어두고 들어오는 결제 문자, 사진, 대화까지 전부 캡처해 날짜별로 폴더에 쌓아뒀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9시, 시댁 친척까지 다 들어있는 50명짜리 대가족 단톡방에 그 폴더를 통째로 풀었습니다. 남편 유흥업소 카드 영수증, 도우미랑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 시어머니가 제 월세를 빼돌린 이체 내역까지 시간 순으로 정리해서요. 1분도 안 돼 단톡방은 읽씹과 '어머'만 남고, 남편이랑 시어머니한테서는 전화가 미친 듯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전화 받자마자 '가족끼리 왜 이러냐, 예민하게 굴지 말라'며 고함을 지르더군요. 제 돈 빼돌려 아들 룸살롱 술값 대준 게 가족입니까? 이미 이혼 전문 변호사 선임 끝냈고, 빼돌린 돈은 횡령으로, 외도는 외도대로 책임 물을 겁니다. 이쯤 됐으면 깔끔하게 인연 정리하고 제 인생에서 저 인간들 이름 지워버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