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6개월 차, 아직 신혼이라는 말이 어색한 새댁입니다.
지금 손이 덜덜 떨려서 키보드가 두 개로 보여요.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데 이걸 어디다 풀어야 할지 몰라서 결국 여기에 씁니다. 안 쓰면 진짜 미칠 것 같아서요.
저희 2년 연애하고 작년 가을에 결혼했어요. 신혼집 7억 중에 제 적금+친정 찬스 4억 넘게 들어갔고 70%는 제 돈이에요. 남편은 당시 형편이 어렵다 해서 빈손으로 왔고, 저는 사랑하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하며 그냥 넘어갔습니다.
며칠 전 친정엄마가 허리 때문에 입원하셔서 이틀만 다녀오기로 했어요. 남편도 쿨하게 다녀오라 하길래 짐 싸서 친정 갔죠. 오늘 오후 3시쯤 캐리어 끌고 현관 앞에 섰는데, 제가 누르던 번호가 무반응이에요. 삑- 하고 틀렸다고 뜨더라고요.
남편한테 전화했더니 한참 뒤에 받더니 한다는 말이 '요즘 도둑 많아서 보안상 바꿨다'는 어이없는 변명. 대놓고 '지금 바쁘니까 저녁에 들어와'라며 제 집 출입을 막는 거예요. 소름 돋아서 관리실에 전화하고 경찰 부른다니까 그제야 마지못해 문을 열어주더라고요.
현관문 열자마자 제가 절대 안 쓰는 독한 머스크 향이 훅 끼쳐요. 거실엔 벗어둔 여자 슬리퍼, 안방 문 살짝 열었는데 제 침대 한가운데서 제 잠옷 입은 여자가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겁니다. 남편 전 여친이었어요.
제가 소리를 지르니까 남편이 제 팔을 잡아끌고 복도로 내몰면서 하는 말이 더 황당해요. '걔 사업 망해서 갈 데가 없어서 며칠만 재워주는 건데 사람이 도리를 해야지' 래요. 그리고는 '딱 일주일만 있다 간다는데 네가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하면서 제가 속 좁은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더라고요.
저 지금 임신 16주차예요. 배 속에 애가 있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이 전 여친을 안방 침대에 들여놓고, 제가 제 돈 주고 산 집 비밀번호도 모른 채 현관 앞에서 쫓겨나는 게 말이 됩니까?
그 여자는 미안한 척도 없이 거실 제 화장대 앞에서 립스틱 발라보고 있고, 남편은 끝까지 자기가 착한 일 한다며 어깨 펴고 당당해요. 이게 제 결혼생활이 맞나 싶고 그냥 모든 게 부정당하는 기분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