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 달 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5년 동안 숨도 안 쉬고 모은 8천만 원, 제 전 재산이 하루아침에 증발할 위기에 놓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며칠 전, 남동생 아들인 제 조카가 새벽에 무면허로 친구 차를 몰고 나갔다가 뺑소니 사고를 냈습니다. 피해자분은 지금 중환자실에 계시고 조카는 당장 구속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소식 듣자마자 엄마가 제 원룸 현관문을 두드리더니 거실 바닥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제 결혼 자금을 합의금으로 내놓으라고 하십니다.
동생 부부는 원래 경제력이 전혀 없고, 엄마는 매일 전화와 문자, 집 앞 방문으로 저를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조카 인생 감옥에서 썩게 할 거냐’, ‘너는 시집가서 잘 살면서 하나뿐인 조카는 나 몰라라 할 거냐’며 가스라이팅을 하고, 제가 거절하니 이번엔 예비 신랑네 집으로 찾아가 결혼 못 하게 다 엎어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합니다.
그 8천만 원은 제가 신입 때부터 점심값 아껴 도시락 싸고, 주말도 반납한 채 야근 수당 한 푼씩 붙여 피눈물로 모은 돈입니다. 예비 신랑과 함께 살 아파트 중도금으로 넣기로 날짜까지 잡아둔 돈인데, 이걸 조카 사고 뒤치다꺼리에 다 쏟아부으면 제 인생은 대체 뭐가 되나요.
엄마는 ‘가족끼리 어떻게 그러냐’고 하지만, 딸 인생을 통째로 밀어 넣으라면서 그게 가족입니까. 매일 밤 원룸 방문 잠그고 혼자 울고 있습니다. 무면허 뺑소니를 친 조카 잘못을 왜 제가 제 인생을 걸고 책임져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말 예민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