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눈물이 앞을 가려서 글이 두서없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저 지금 정말 죽고 싶은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얼마 전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밤늦게 퇴근하다가 무단횡단을 하던 중에 차에 치였고, 골반과 다리 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수술만 세 번을 했고, 지금도 오른쪽 다리는 제대로 힘을 주지 못해 재활 중입니다. 다행히 상대방 과실이 컸고, 보험사와 긴 실랑이 끝에 5,000만 원이라는 합의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평생 큰돈을 만져본 적도 없고, 이 돈은 제 흉측한 다리 흉터 제거 비용이자 재활 치료비, 그리고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생명줄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믿었던 엄마가 제 뒤통수를 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엄마는 사고 직후 병실에서 펑펑 울면서 '너 시집갈 밑천이랑 수술비 내가 잘 관리해주겠다, 고생한 내 딸 기특하다'며 제 통장과 인감, 비밀번호를 가져갔습니다. 평소에도 엄마 빚 갚느라 제가 아르바이트를 두세 개씩 해왔기에, 이번만큼은 엄마도 저를 생각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어제 퇴원 수속을 하려는데 병원 원무과에서 병원비가 800만 원이나 밀렸다고 하더군요. 깜짝 놀라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더니 계속 통화 중이거나 거부하더라고요. 겨우 은행 앱을 깔아서 확인한 통장 잔고는... 520,310원이었습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게 이런 기분일까요? 거래 내역을 봤더니 제 합의금이 입금된 바로 다음 날부터 엄마의 카드값 1,800만 원이 일시불로 상환됐고, 강남의 유명 백화점, 명품 매장, 심지어는 엄마 친구들과 간 고급 룸살롱 같은 술집 이름들이 줄줄이 찍혀 있었습니다.
목발을 짚고 겨우 집에 가서 엄마를 마주했습니다. 엄마는 새로 산 명품 가방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친구랑 화기애애하게 통화 중이더군요. 제가 울부짖으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 다리 값으로 어떻게 명품 쇼핑을 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야, 내가 너 26년 키운 값도 안 되냐? 네가 사고 나서 보험금 탄 게 다 내 덕인 줄 알아라. 그동안 너 때문에 내 인생 저당 잡혀 산 보상 조금 받은 건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라며 저를 오히려 파렴치한 자식으로 몰아세우더군요.
심지어 제가 계속 따지니까 '죽어버리겠다'며 약봉지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가, 제가 안 속으니까 '그 돈 안 썼으면 사채업자들한테 나 죽었을 거다. 자기는 엄마 명줄 끊고 싶냐'고 가스라이팅을 시작합니다. 지금 저는 병원비도 못 내서 퇴원도 못 할 처지이고, 당장 내일부터 재활 치료도 중단해야 합니다. 이런 엄마를 고소해도 될까요? 천륜을 저버리는 것 같아 무섭지만, 제 다리가, 제 인생이 너무 억울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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