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 달 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어제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 터져서 밤새 한숨도 못 자고 뒤척이다 글 올려요.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건지, 분위기가 저를 그렇게 만든 건지 아직도 헷갈립니다.
어제는 예비 시댁 아파트 거실에 모여 저녁을 먹었어요. 아버님은 평소에도 저를 유난히 아껴주셨거든요. '우리 며느리, 우리 딸' 하시면서 백화점 선물이며 용돈이며 자주 챙겨주시고, 가끔은 예비 신랑보다 더 살갑게 굴어서 정말 자상한 분이라고만 생각했어요. 50대 중반인데도 운동으로 다져진 체격에 은은한 향수까지 뿌리고 다니셔서 중후한 멋이 있다는 건 인정했는데, 그게 이런 사고로 번질 줄은 꿈에도 몰랐죠.
식사를 마치고 다들 거실 소파로 옮겨 와인을 더 마셨는데, 어머님과 오빠는 금방 취기가 올라 각각 안방과 건너방으로 들어가 뻗어버렸어요. 거실엔 저와 아버님만 남았고, 베란다 쪽 원목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와인을 한 잔 더 하게 됐습니다. 선선한 밤공기에 아버님의 다정한 인생 조언까지 더해지니 술이 술술 들어가더라고요. 아버님께서 제 머리칼에 붙은 먼지를 떼어주시겠다며 손을 뻗으셨을 때, 저도 모르게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제가 아주 살짝 아버님 쪽으로 상체를 기울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순간 공기가 묘하게 굳으면서 눈이 마주쳤는데 정말 순식간이었어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술이 닿았습니다. 술에 취해 머리가 띵한데도 아버님에게서 나는 짙은 향수 냄새와 낮은 숨소리에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받아버렸어요. 가벼운 입맞춤이 아니라 꽤 길고 깊게 이어졌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선을 한참 넘은 뒤였습니다.
더 소름 돋았던 건 직후 아버님의 반응이에요. 밀쳐내거나 당황하는 게 아니라 제 뺨을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목소리를 낮게 깔고 속삭이시더라고요. '우리 둘만 아는 비밀로 하자. 지* 너도 그게 편하겠지?' 평소의 자상한 아버님이 아니라 사냥감을 훑어보는 남자 같은 눈빛이라 온몸에 소름이 끼쳤어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걸까요? 그 여유로운 태도가 오히려 저를 더 미치게 만드네요. 지금 오빠 얼굴을 도저히 못 보겠는데, 이걸 어떡해야 할까요?
2. 예비 시아버지의 태도를 논하기에 앞서, 귀하가 먼저 제공한 신체 접촉과 묵인이 사태의 직접적 원인임을 직시하십시오.
3. 취하여 기억이 흐릿하다는 주장은 객관적 입증이 불가능한 주관적 진술에 불과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전형적인 방어기제로 해석됩니다.
4. 신뢰는 이미 파탄났습니다. 예비 신랑에게 즉시 모든 사실을 고지하고 파혼 및 그에 따른 책임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