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행복하게 사는 것 같은데 나만 매일 지옥에서 사는 기분이라 답답해서 글 올려요.
이틀 전 새벽이었어요. 애 재우고 거실 소파에 뻗어 자는 남편 폰이 울려서 무심코 봤는데 위치공유 앱에 새벽 3시 시내 한복판 룸살롱 주소가 찍혀 있더라고요. 바로 카드앱 들어가 보니 150만 원 일시불 결제 내역이 딱 떠 있고요. 심장이 쿵 내려앉아서 자는 남편 어깨를 흔들어 깨워 이게 뭐냐고 따졌습니다.
근데 사과는커녕 눈을 번뜩 뜨더니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제 코앞까지 들이닥쳐서 멱살이라도 잡을 듯 손을 올리면서 “네가 내 폰을 왜 뒤지냐, 그게 더 큰 죄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그러더니 갑자기 이번 주 토요일 고등학교 동창회 얘기를 꺼내며 물고 늘어지더군요.
“야, 너 동창회 가서 첫사랑이라도 만나 눈 맞으려고 그렇게 환장했냐? 유흥업소는 남자들 비즈니스고, 네가 동창회 가는 건 명백한 이혼 사유야. 가기만 해 봐, 그날로 도장 찍는 줄 알아!”
솔직히 저도 찔리는 구석은 있어요. 이번 동창회에 대학 때 잠깐 사귀던 첫사랑 오빠가 온다고 해서 괜히 신경 쓰여 명품 가방 렌탈에 20만 원 넘는 메이크업샵 예약까지 다 해놨거든요. 남편 모르게 카드 할부도 몇 개 쌓여 있어서 아주 떳떳한 건 아닙니다.
그래도 남편이 업소에서 150 뿌리고 온 거랑 제가 친구들 얼굴 보러 가는 게 어떻게 같은 선상이에요? 자기가 걸린 거 덮으려고 저를 더 옥죄어 입을 막으려는 것 같아요. 지금도 거실 화분이며 액자며 다 때려 부술 기세로 날뛰는데, 제가 예민하게 구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