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온 동네, 온 커뮤니티에서 마녀 취급 받으며 손가락질 당하고 있는 34살 여자입니다. 이 글 안 쓰면 억울해서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 새벽 네 시까지 작업하다 말고 키보드 잡았어요.
제 동생요, 겉으로 보면 참 착하고 성실하죠. 부모님 말씀이라면 껌뻑하고 공무원 붙어서 안정적으로 사는, 누가 봐도 모범생이에요. 근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냥 재미 하나 없는 지루한 애예요. 맨날 저녁 9시면 불 끄고 자고 취미도 없는 그런 애랑 무슨 재미로 사나요. 형부가 저한테 빠진 것도 당연한 거 아니에요?
애초에 제가 꼬신 게 아닙니다. 형부가 먼저 제 DM으로, 카톡으로 들이댔어요. "처제는 진짜 매력 있다", "너희 동생이랑은 대화가 안 된다"면서요. 저도 처음엔 선 그었죠. 가족끼리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요. 근데 그 사람이 거의 매일 밤 제 오피스텔 주차장 앞에 차 세워놓고 기다리고, 현관 앞에서 눈물까지 글썽이며 매달리는데 어떤 여자가 버텨요? ㅋㅋ
우리는 진짜 사랑해요. 그냥 몸만 섞은 불륜이 아니라 운명이라고요. 근데 동생이 형부 폰 카톡 미리보기 뜨는 거 보고 다 알게 된 날, 저한테 달려와서 따귀부터 날리더라고요. "언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이러면서요. 어이가 없죠. 남편 단속 못한 건 본인 무능 아닌가요? 남자가 집 밖에서 흔들렸으면 집 안에서 이유를 찾아야지 왜 저만 잡아요?
지금 부모님은 저 없는 사람 취급하세요. 전화하면 바로 끊고요. 근데 생각해보세요. 먼저 흔든 건 형부고 저는 넘어간 것뿐인데 왜 화살은 죄다 저한테만 꽂히나요? 제가 뭐 그렇게 큰 죄를 지었나요? 사랑한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글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동생이 저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걸었다는 우편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선을 넘었다는 감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제 짐을 박스에 담아 현관 밖에 내다 놓으셨고 집 비밀번호까지 바꿔버리셨더라고요.
형부는 처음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소송 이야기가 나오자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일단 좀 식히자' '나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락을 뜸하게 하더군요. 가족까지 등진 게 난데 이제 와서 빠지려는 건가 싶어 불안해졌습니다.
어제는 소송 비용과 앞으로 살 집 문제를 따지다 형부와 크게 다퉜습니다. 제가 어떻게 할 거냐고 몰아붙이자 형부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가 먼저 꼬신 건 맞지만 너도 좋다고 따라온 거 아니냐'고 소리치더군요. 그 말을 듣자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결국 나는 동생의 대체품에 불과했던 걸까요?
요즘 길에서 동생 지인이라도 마주치면 등에서 식은땀이 흐릅니다. 벌레 보듯 하는 시선이 꽂히는 것 같아 바깥에 나서는 것조차 겁이 납니다. 사랑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남은 건 차가운 법정 다툼과 사람들의 멸시뿐입니다. 저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정말 제가 틀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