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손이 덜덜 떨려서 키보드가 제대로 안 눌립니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요.
결혼 10년 차, 남편 박** 하나만 믿고 아이 키우며 버텨온 제 인생이 그냥 휴지조각처럼 부정당했습니다.
며칠 전이에요. 남편이 안방 장롱에서 캐리어를 꺼내더니 캠핑 다녀온다며 옷이랑 서류 몇 장을 챙겨 그대로 나가버렸어요. 그 뒤로 전화는 무음, 카톡은 1도 안 읽더군요.
그러다 오늘 오전, 현관 앞에 등기 봉투가 꽂혀 있더라고요. 열어보니 법원에서 온 이혼 소장이었습니다. 사유가 성격 차이라니요? 제가 입이 좀 거칠었던 건 맞지만 그걸로 10년을 이렇게 자르나요?
알고 보니 동네 맘카톡이랑 남편 직장 쪽에 이미 소문이 쫙 퍼졌더군요. 제 친구가 남편 아는 형한테 들었다는데 남편이 로또 1등에 당첨됐다고, 당첨금이 20억이 넘는다더군요.
사실 저도 한 달 전쯤 남편 바지 주머니 지갑 사이에서 1등 번호 찍힌 로또 종이를 슬쩍 본 적 있어요. 심장이 쿵쾅거려서 미칠 뻔했죠. 그래도 남편이 먼저 멋지게 서프라이즈로 말해주겠지 싶어 일부러 모른 척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속으로는 이제 제 카드값도 좀 정리해주고 친정 부모님 용돈도 챙겨주려나 기대했는데, 돌아온 게 변호사 직인이 찍힌 소장이라니 어이가 없습니다.
제가 평소에 남편한테 돈도 못 버는 벌레라고 쏘아붙인 건 무시하려고 그런 게 아니에요. 정신 차리고 더 벌어오라는 채찍질이었죠. 그게 그렇게 큰 죄인가요?
친정에 몰래 부친 돈도 제 친부모인데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제 명의 카드빚도 애 키우고 살림 빠듯해서 돌려막기 하다 생긴 건데, 그걸 배신이라고 몰아세우니 기가 막힙니다.
남편은 로또 당첨금은 혼인 중에 같이 번 돈이 아니라며 10원 한 장 못 준다고 배째라네요. 법이 진짜 그렇게 돼요? 제가 바친 10년 세월이 로또 한 장보다 못하다는 건가요?
전 당장 상담비 낼 돈도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데 남편은 벌써 큰 로펌 변호사를 선임했다더군요. 돈 생기자마자 애 엄마부터 토사구팽하는 인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죗값을 치르게 할 수 있을까요?
2. 다만 작성자님께서도 남편이 왜 은닉과 별거라는 극단을 택했는지 시간의 흐름과 인과관계를 냉정히 복기해 보셔야 합니다. 당첨금 은닉이 단순한 탐욕인지, 오랜 갈등 끝에 선택한 탈출구인지에 따라 법원의 재산분할 및 위자료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로또 당첨금은 혼인 기간 중 부부의 공동 노력으로 형성된 재산으로 보기 어려워 원칙적으로 특유재산으로 분류되어 분할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혼인 기간이 10년에 이르므로 가사·육아 기여를 근거로 일부 분할을 주장할 여지는 있으나, 평소의 기여도를 객관적 증거로 입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