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고 가슴이 답답해서 여기라도 글 올려봅니다. 지금 손이 떨려서 오타가 나도 양해 부탁드려요.
저희 남편, 평소에는 참 착하고 딸아이한테도 다정한 아빠였습니다. 그런데 결혼할 때부터 조금씩 손대던 주식이나 코인이 문제였어요. 처음엔 소액이라 스트레스 해소겠거니 하고 제가 친정에서 빌려다 메꿔준 게 벌써 세 번째입니다. 그때마다 다시는 안 하겠다고, 손가락이라도 자르겠다며 울고불고 빌길래 믿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퇴근하고 왔더니 남편이 거실 바닥에 멍하니 앉아 있더라고요. 느낌이 싸해서 물어보니, 이번엔 불법 도박 사이트에 손을 댔답니다. 그것도 전세 자금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서요. 사실상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집, 일주일 뒤면 비워줘야 한다고 합니다. 전세금이 하나도 안 남았대요.
너무 기가 막히고 피눈물이 나서 "어떻게 사람이 그래? 은채(딸) 생각은 안 해?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하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했습니다. 울면서 소리를 좀 질렀어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눈을 부라리더니 저한테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야! 내가 왜 잃은 줄 알아? 니 기운이 재수 없어서 그런 거야! 니가 아침부터 그 재수 없는 눈으로 쳐다보니까 내가 배팅을 해도 사단이 나는 거 아니야!"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는데, 제가 아침에 출근할 때 현관에서 신발 정리하는 소리가 자기 기를 꺾었다느니, 제가 평소에 운이 없는 사주라 자기 운까지 다 갉아먹었다느니... 집 날려 먹은 지가 몇 시간도 안 됐는데 반성은커녕 제 탓을 하며 악을 쓰는데 소름이 돋더라고요.
제가 너무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으니까, 자기가 지금 제일 힘든데 위로는 못 해줄망정 바가지나 긁는다며 오히려 저를 가해자 취급하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지금 딸아이는 옆에서 무서워서 울고 있는데, 저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 말대로 제가 정말 재수가 없어서 우리 집이 이렇게 된 걸까요? 자꾸 그 말이 머릿속에 박혀서 제가 미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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