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이 덜덜 떨려서 오타가 있어도 이해해주세요.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여기에라도 글 올립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저는 32살 중등 교사이고 남편이랑 결혼한 지 3년 됐습니다. 밑으로 5살 어린 친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제가 사실상 엄마처럼 업어 키웠어요. 대학 등록금부터 고시원비, 교재비까지 제 월급 거의 다 쏟아부었고 남편도 제 사정 다 안다며 동생을 친동생처럼 챙겨주겠다고 했어요. 동생이 예전에 사고 칠 때마다 제가 뒤에서 몰래 수습해주느라 친정집 담보까지 건드린 적도 있는데 남편은 그 사실은 모릅니다.
남편은 대기업 다니고 성격도 무뚝뚝하지만 듬직하고 술 담배도 안 해서 주변에서 복 받았다는 소리 들었어요. 동생도 형, 형 하면서 남편을 진짜 형처럼 따랐고요. 그런데 두 달 전부터 남편 야근이 잦아지고 동생은 카톡 읽씹이 늘더라고요. 그냥 둘 다 바쁜가 보다 했는데 오늘 동생 좋아하는 반찬 좀 해가지고 예고도 없이 오피스텔 찾아갔습니다.
동생 오피스텔 비번은 예전부터 공유하던 거라 그대로 찍고 들어갔어요. 현관 앞에 낯익은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있고 거실 바닥에 남편 가방이 덩그러니 있더라고요. 어제 친구랑 술 마신다던 남편 가방이 왜 여기 있나 싶어서 가슴이 철렁하는데 안방 문틈으로 불이 새어나오고 있었어요. 문을 열자마자 제 인생이 거기서 끝났습니다.
제 남편이랑 제 친남동생이 침대 위에 같이 누워있었어요. 그냥 누워있는 수준이 아니라 평생 눈에 박힐 장면이었어요.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는데 남편은 허둥지둥 옷을 끌어올리더니 동생 뒤로 숨더라고요. 더 소름 끼친 건 동생 반응이었어요.
동생이 저를 보더니 울기는커녕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말하더라고요. 누나, 어차피 알게 될 거 잘됐네. 나 형 사랑해. 형도 나 사랑해. 누나는 우리 사랑 이해 못 하겠지만 우리는 진심이야 하면서 제 남편 손을 꼭 잡는 거예요.
남편은 고개도 못 들고 미안해, 이렇게 들키고 싶진 않았어. 솔직히 너랑 결혼한 것도 □□(동생이름) 얼굴 계속 보려고 한 거였어 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10년 넘게 등골 빼서 뒷바라지한 동생이랑 제가 세상에서 제일 믿었던 남편이 뒤에서 저를 이렇게 기만한 거예요. 머릿속이 하얘지고 귀가 먹먹해졌어요.
지금 동생은 오히려 제가 오피스텔 보증금 빼겠다고 하니까 자기를 버리냐며 법대로 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고 남편은 짐 싸서 나가버렸어요. 부모님 살아계셨으면 피눈물 흘리셨을 일이에요.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손 하나 까딱할 힘이 없습니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