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평범하게 아파트 살면서 조용히 내 할 일만 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아침에 발코니 나가서 담배 한 대 태우면서 맞은편 동 복도 쪽 멍하니 보는 게 하루 낙인데, 요 며칠 거기서 눈을 의심할 장면을 계속 봐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글 올립니다.
딱 3일째 같은 패턴입니다. 10층 사모님 댁 남편분이 매일 아침 8시 30분 칼같이 와이셔츠에 구두까지 깔끔하게 차려입고 현관 나서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 주차장으로 가시거든요. 차가 단지 정문 게이트 빠져나가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면 거짓말처럼 10분 뒤에 키 크고 어깨 떡 벌어진 젊은 남자가 같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요. 복도 끝에서 두리번도 안 하고 바로 사모님 댁 초인종 누르더라고요. 완전 익숙한 동선이에요.
혹시 오해인가 싶어서 망원 렌즈로 좀 당겨봤는데 더 기가 막히더군요. 남편 배웅할 때 사모님 표정은 진짜 무덤덤 그 자체인데, 그 남자 문 열어줄 때는 얼굴에 꽃이 피더라고요. 남자가 안으로 쏙 들어가면 사모님은 고개 빼서 복도 양쪽을 한번 훑고 문 닫고 바로 블라인드까지 싹 내려버립니다. 제가 오후 배달 나가기 전까지 2~3시간을 지켜봐도 그 남자는 절대 안 나와요. 매일 똑같습니다.
남편분은 밖에서 가족 먹여 살린다고 땀 흘리며 일하실 텐데 집 안에서는 매일 아침 이런 일이 벌어지니 제 상식에선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원래 남의 집안 일에 코 박는 거 딱 질색인데 이건 선을 너무 넘은 거 아닌가요? 혹시 제가 남편분 연락처 수소문해서라도 알려드리는 게 맞는 거겠죠? 오늘도 그 남자가 들어가는 거 보고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