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시열기로 소문난 그 동네에서 중3 딸 하나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다들 아시는 그 부촌 라인에 살고 있어요.
오랜만에 글 쓰는 이유는 별거 아닙니다. 요즘 애들이 너무 유리멘탈이라 답답해서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려고요.
지난주 중간고사 가채점 결과가 나왔는데 딸 수학 점수 보고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중1 때부터 과목별로 최상위권 팀 꾸려서 스케줄을 분 단위로 짜서 붙여줬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니 제 속이 다 타들어갔습니다.
애를 거실 소파 정중앙에 앉혀놓고 저는 식탁 의자를 끌어와 마주 보고 앉아서 따졌습니다. 영단어는 몇 개 외웠냐, 오답노트는 몇 번이나 돌렸냐, 그 시간에 핸드폰이나 보고 있었던 거 아니냐고요.
그랬더니 애가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면서 더는 못 하겠다, 숨이 막혀서 살 수가 없다, 제발 살려달라고 비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제가 이 비싼 과외비 내가며 밤낮으로 뒷바라지한 게 누굴 위해서인데 저런 약한 소리를 하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딱 잘라 말했습니다. 지금 숨 막힌다고 징징대면 나중에 사회에서 진짜 밀려났을 땐 뭘 할 거냐고. 다른 건 다 필요 없으니 명문대 간판 하나 달기 전까지는 힘든 소리 내 앞에서 꺼내지도 마라, 그 문턱만 넘으면 그 뒤로는 네 인생이니 알아서 하라고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가요? 근데 이 바닥 생리가 원래 그렇습니다. 지금 잠깐 아프다고 봐주면 평생 밑바닥에서 살아야 하는데 부모가 그걸 어떻게 보고만 있습니까. 딸이 나중에 밀려나는 것보다 지금 좀 힘들더라도 버티는 게 맞다고 봅니다.
남편도 제가 너무 몰아붙인다고 하는데 다 잘되라고 하는 소리거든요. 그런데 아무도 제 마음을 몰라주니 답답하네요. 제가 정말 잘못하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