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심 외곽 상가에서 6년째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여자 사장입니다.
어제 마감 때 당한 일 때문에 아직도 손이 덜덜 떨리고 밤새 뒤척이다 날을 샜습니다. 세상에 상식 없는 사람 많다는 건 알았는데 이 정도 급은 진짜 상상도 못 했네요.
저녁 영업 끝물인 8시 반쯤 30대 초반 부부와 다섯 살쯤 된 남자아이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단가 좀 있는 와인 다이닝이라 평소 손님들이 조용한 편인데 그 가족도 겉보기엔 진짜 깔끔하더라고요. 여자분은 베이지 트렌치에 명품백, 남자분은 깔끔한 셔츠 차림이라 아 단골 될 스타일이네 싶어 안심했습니다.
제가 주방에서 트러플 오일 파스타 마무리하느라 불 앞에 붙어 있을 때 홀에서 애가 칭얼대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 가고 싶다고 보채는 소리였는데 하필 그 타이밍에 옆 테이블에서 주문해 둔 고가 와인 테이스팅이 겹쳤어요. 홀 직원 하나가 그쪽에 붙어서 디캔팅하고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저는 솔직히 겉보기에 멀쩡한 부모니까 알아서 화장실 데려가겠지 싶어 일부러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그 부부는 식사를 마치고 계산까지 너무 태연하게 하고 그냥 나갔습니다. 카드 찍고 문이 닫히자마자 마감 청소하던 직원이 꺅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뛰어갔더니 그 가족이 앉았던 4인 테이블 아래, 갈색 가죽 벤치 시트 바로 옆 원목 바닥에 노란 액체가 흥건하게 고여 있는 겁니다. 처음엔 와인 쏟았나 했는데 코끝을 찌르는 그 암모니아 냄새를 맡자마자 바로 알겠더군요. 애 오줌이었습니다.
설마 싶어 CCTV를 돌려봤는데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 애가 바지를 잡고 낑낑대니까 엄마가 화장실 쪽으로 데려가는 게 아니라 자기 옆으로 바짝 당기더니 바지를 툭 내리고 테이블 다리 사이 구석을 손가락으로 찍더라고요. 거기다 싸라는 신호였습니다. 아빠는 그 옆에서 어깨를 세우고 홀 쪽을 힐끔힐끔 보며 망을 보고 있었고요. 애가 바닥에 그대로 눴고 엄마는 가방에서 물티슈 한 장 꺼내 바닥을 대충 한 번 문지르더니 그 젖은 휴지를 발끝으로 의자 다리 밑으로 슬쩍 밀어 넣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갔습니다.
화장실이 홀 안쪽 복도로 1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버젓이 있는데 그 10초가 귀찮아서 남의 영업장을 화장실로 만든 겁니다. 저는 바닥 타일 메지 사이까지 매일 소독하는 사람인데 그 틈으로 스며든 오줌을 걸레로 닦아내면서 진짜 자괴감에 미치겠더라고요. 원목 바닥이며 가죽 시트며 다 어떻게 합니까. 남이 싼 걸 치우면서 왜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눈물만 났습니다. CCTV 원본이랑 영수증 다 뽑아 신고 접수했고요. 이번엔 절대 합의 없습니다. 예의 없는 사람들에게 법이 뭔지 제대로 보여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