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겪은 일인데 아직도 가슴이 쿵쾅거려서 글 남깁니다. 오늘 간단한 수술 받고 회복실 침대에 누워 있었거든요. 마취가 덜 풀려서 몽롱하게 떠 있는 상태였는데 갑자기 코를 찌르는 역한 담배 냄새가 확 퍼지는 거예요. 설마 이 병원에서 담배를 피우겠어 싶어서 제 코가 이상해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옆 침대 남자 환자가 침대 난간에 기대앉아 태연하게 라이터를 탁탁 켜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더라고요. 커튼 하나 사이에 침대 간격도 1m도 안 되고 머리맡에는 산소 공급 장치랑 모니터가 웅웅거리고 소독약 냄새까지 가득한데 거기서 불을 켜다니 순간 숨이 턱 막히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너무 놀라서 그 사람한테 여기에서 담배 피우면 어떡하냐고, 불나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같이 위험해지는 거 모르냐고 따졌더니 반응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오히려 나를 째려보면서 내가 내 돈 내고 치료받는데 네가 뭔 상관이냐, 마취 깨니까 입이 심심해서 한 대만 피는 건데 왜 유난이냐며 적반하장으로 소리를 지르더군요.
거기서 끝이 아니고 저를 보더니 어디서 매운 떡볶이 냄새 안 나냐, 너도 규정 어기고 음식 몰래 들여왔으면서 왜 나한테만 난리냐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겁니다. 너무 황당하고 무서워서 일단 호출 벨을 누르고 그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뒀습니다. 간호사들이 뛰어 들어오니까 그 남자는 담배를 이불 밑으로 숨기려다 이불에 시커먼 구멍까지 내더라고요.
병원에서는 일단 그 환자를 다른 공간으로 옮기고 퇴원 조치 얘기 중이라고 하는데, 저런 생각 없는 사람 하나 때문에 멀쩡히 누워 있던 사람들까지 대형 사고 날 뻔했다는 게 아직도 어이가 없고 화가 납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에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려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