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짜 속이 뒤집혀서 어디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 글 씁니다.
남편 외도 알게 된 게 딱 반년 전이에요. 처음엔 머리 맞은 것처럼 멍했고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그래도 이제 세 살 된 아들 민UU 얼굴 보면 이 가정은 내가 지켜야 한다, 그렇게 이를 악물고 다짐했습니다. 남편은 무릎 꿇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 빌었고, 저는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면서도 겉으로는 다 덮은 척, 모르는 척 연기하며 하루하루 버텨왔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현관 매트 위에 인터폰 한 번 안 울리고 택배 상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더라고요. 발송인 이름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최YY, 그 여자였어요. 떨리는 손으로 테이프 뜯어서 열어보니 거실 바닥에 화사한 색감의 아이 옷 두 벌이 곱게 접혀 있더군요. 누가 봐도 엄마인 척 고르고 고른, 그런 요란한 디자인이었어요.
더 소름 돋은 건 사이즈였어요. 우리 애 지금 키랑 몸무게에 딱 맞는 사이즈더라고요. 남편이 그 여자한테 우리 애 얘기까지 다 풀어놨다는 거잖아요. 옷 사이에는 접힌 쪽지가 끼워져 있었어요. '애기 옷이 너무 예뻐서 샀어요. 친엄마가 제대로 못 챙겨주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이네요. 잘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이게 호의가 맞나요, 아니면 대놓고 비웃는 도발인가요? 내 아이를 자기 애처럼 챙기는 척하면서 '네가 못 하니까 내가 해준다'는 식으로 내려다보는 그 태도에 온몸에 소름이 돋고 속이 울렁거렸어요. 남편한테 따지니까 자기는 절대 모르는 일이라며 펄펄 뛰더군요. 그럼 그 여자가 우리 집 주소랑 애 사이즈를 어떻게 귀신같이 알았겠어요.
순간 그 옷들 가위로 갈갈이 찢어서 그 여자 회사 앞에 뿌려버리고 싶은 걸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상간녀가 내 아이 영역까지 침범하는 이 상황, 제가 예민한 건가요? 아니면 이게 말로만 듣던 매운맛 도발이 맞나요? 가정을 지키려고 꾹꾹 눌러온 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 된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집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