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이가 없어서 글 씁니다. 결혼 4년차, 세 살 아들 키우는 전업주부예요. 오늘도 애 어린이집에 떨궈놓고 집 앞 사거리에 새로 생긴 유리통 카페 있잖아요, 거기 들어가서 시그니처 라떼 한 잔 시켜서 창가 자리에 앉은 게 다예요. 8,500원 결제됐다고 문자 뜨자마자 남편한테 카톡이 날아오더라고요.
대뜸 '가계가 지금 어떤데 너는 사치와 향락을 즐기고 싶냐' 이러는 거예요. 미쳤나요? 8,500원짜리 커피 한 잔이 사치예요? 매일 처마시는 것도 아니고 애 등원시키고 겨우 한 시간 숨 좀 돌리러 간 건데 그걸로 사람 잡도리하는 게 정상인가요?
남편은 지난 주말에도 친구들이랑 골프장 간다고 나가서 카트비에 식대에 수십 깨지고 왔으면서요. 제가 한마디 했더니 '이건 영업의 연장이고 스트레스 푸는 거니까 건들지 마라'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지가 쓰는 건 스트레스 해소고 내가 쓰는 건 향락? 이게 내로남불 아니면 뭐예요? 이중잣대도 정도가 있지 진짜 끝판왕이네요.
솔직히 저도 요즘 독박육아에 미쳐버릴 것 같아서 택시도 자주 타고 화장품도 몇 개 샀어요. 카드값이 평소보다 좀 더 나온 건 맞는데 사람인데 이 정도 보상은 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남편은 자기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내가 호강하는 줄 아는데, 저는 시댁이랑 연까지 끊어가며 이 집에 다 바쳤어요. 그 헌신은 왜 아무도 안 봐주나요.
거기다 얼마 전에 예전 직장 선배(남자지만 그냥 친한 오빠 같은 사람이에요)가 육아하느라 고생한다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사준 적 있는데, 그걸 어디서 주워들은 지인이 남편한테 흘렸는지 요즘 완전 취조 모드예요. 그냥 사회생활로 차 한 잔 마신 걸 가지고 무슨 죄인 취급을 해요. 저 이 결혼 계속 끌고 가야 하나요? 진짜 숨이 턱턱 막혀서 못 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