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이제 막 3개월 찬 신혼입니다. 진짜 너무 소름 끼치고 기가 막혀서 어디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 글 올립니다. 지금 제 등 뒤에서 남편이 자기가 더 억울하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제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설고 무섭네요.
어제 저녁 8시쯤이었어요. 남편은 회식이라 늦는다고 했고 저는 낮에 산 소파 커버 씌우고 거실 바닥에 앉아 쉬고 있었거든요. 저희 집이 현관이랑 거실이 바로 트인 구조라 도어락 소리가 그대로 다 들리는데, 갑자기 현관에서 '삑삑삑삑- 띠리릭' 하고 비번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망설임 하나 없이 너무 익숙한 손놀림 소리라 심장이 덜컥 내려앉더라고요. 남편인가 싶어 일어나는데 손이 떨렸어요.
문이 열리더니 웬 낯선 여자가 양손에 반찬통 가득 든 봉투 들고 들어오더라고요. 완전 자기 집처럼 자연스럽게 현관에서 신발 벗고 들어오는데, 거실 한가운데 서 있는 저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서로 비명을 질렀어요. 제가 누구냐고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들어오냐고 소리치니까 그 여자가 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어? 오빠 아직도 0712 써? 그대로네?" 이러는 거예요. 0712, 남편 생일이거든요.
알고 보니 남편 전 여친이었습니다. 남편이 총각 때 자취할 때부터 쓰던 비번을 신혼집으로 이사 오면서 그대로 가져와 쓴 거예요. 그 여자는 헤어진 뒤에도 비번이 그대로인 걸 알고 가끔 반찬 해다 놓으러 왔다고 너무 당연하게 말하더라고요. 남편은 "얘가 미련 남아서 혼자 들락거린 거다, 난 바꾼 줄 알았다"며 잡아떼는데 말이 돼요? 사실 이사할 때 비번 그대로 쓰는 거 옆에서 봤는데, 제가 괜히 예민한 여자처럼 보일까 봐 그냥 넘어갔거든요. 이게 단순히 깜빡한 실수일까요, 아니면 일부러 안 바꾼 걸까요?
지금 이 집 공기부터 가구까지 다 더럽혀진 것 같아 숨이 안 쉬어져요. 신혼집 도어락을 전 여친이 자기 집 드나들 듯 누르고 들어왔다는 게 제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범주인가요? 남편은 자꾸 "그걸로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하는데 저는 가슴이 난도질당한 기분이에요. 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대로 덮으면 평생 이런 일 당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 무서워요.
2. 작성자께서 이사 과정에서 비밀번호가 변경되지 않았음을 인지하고도 이를 방치하였다면, 향후 분쟁 시 피해자로서의 지위가 약화될 수 있습니다. 사실관계의 시간적 선후를 정확히 정리하십시오.
3. 전 연인의 행위는 명백한 주거침입에 해당합니다. 감정적 대응보다 현관 CCTV, 도어락 출입기록 등 객관적 증거를 즉시 보전하고 경찰에 신고하여 절차를 진행하십시오. 이곳의 위로는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