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가 나고 당황해서 키보드가 제대로 안 눌려요. 안 쓰면 진짜 미칠 것 같아서 들어왔습니다. 제목 그대로예요. 시누이가 제 명품백 빌려 가더니 대놓고 짝퉁으로 바꿔치기해서 돌려줬어요. 가족끼리 어떻게 사람 뒤통수를 이렇게 칠 수 있죠?
저 물건 진짜 깔끔하게 쓰는 스타일이에요. 특히 그 프랑스 브랜드 클래식백은 제 인생에서 제일 비싼 물건이라 목숨처럼 아꼈습니다. 남편한테 말도 못 하고 친정엄마한테 돈 빌려서 백화점 오픈런 뛰어서 산 거예요. 드레스룸 제일 안쪽 선반에 전용 파우치에 넣어두고 실리카겔 매일 갈아주고 손때 묻을까 봐 장갑 끼고 들던 애였어요.
그런데 지난달 말 시누이가 갑자기 집으로 찾아왔어요. 현관에 신발도 안 벗고 서서 다음 주에 예비 시댁이랑 상견례하는데 들 가방이 없어서 그 클래식백 딱 하루만 빌려달라는 겁니다. 이번에 시누이 완전 자산가 집 아들이랑 결혼한다면서 온 집안이 축제 분위기거든요. 솔직히 배 아픈 것도 있었는데 시어머니 눈치 보이고 해서 마지못해 내줬어요. 현관에서 가방 건네주면서 제발 조심해서 쓰고 다음날 바로 갖다 줘, 흠집 하나라도 나면 안 된다고 입이 닳도록 당부했죠.
그리고 사흘 뒤 시누이가 현관 앞에 종이 쇼핑백에 대충 구겨 넣어서 툭 놓고 가더라고요. 받아서 거실 테이블에 올려놓고 파우치 벗기는 순간 느낌이 싸했어요. 가죽 광이 죽어 있고 안쪽 스티치 간격이 들쭉날쭉하고 로고 박힌 위치가 원래보다 2mm쯤 아래로 내려와 있었어요. 기분 탓인가 싶어 다음날 바로 강남 사설 감정소에 들고 갔죠. 30분 뒤 직원이 고객님 이거 가품입니다 하는데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제가 직접 보증서 받아 들고 온 그 가방이 동대문 뒷골목에서나 볼 법한 복제품으로 둔갑해 있었던 겁니다.
바로 시누이한테 전화했더니 처음엔 펄펄 뛰더라고요. 언니 지금 나 의심하는 거야? 내가 빌린 그대로 돌려줬는데 왜 난리야? 소리부터 질러요. 제가 감정서 나왔다, 가품 판정 떴다 하니까 그제야 말투가 바뀌더니 사실은 들고 나갔다가 커피를 쏟았어, 가죽이 얼룩져서 버렸고 미안해서 똑같은 걸로 구해서 돌려준 거야, 언니도 예전에 내 생일에 가짜 스카프 줬잖아 이러는 겁니다. 그 스카프 얘기를 왜 지금 꺼내는데요?
그 스카프는 그냥 예쁘길래 가볍게 준 거예요. 제가 정품이라고 우긴 적도 없고 그냥 패션 아이템으로 하라고 준 건데 그걸 천만 원짜리 가방이랑 동급으로 놓다니 말이 됩니까? 망가뜨렸으면 솔직히 말하고 수선비든 새 가방 값이든 물어내면 될 걸 왜 몰래 짝퉁으로 바꿔치기를 해요? 이건 그냥 기만이잖아요. 지금 시누이는 제가 예민하다고 차단 박고 남편은 가족끼리 좋게 넘어가자고만 하고요. 저는 끝까지 법대로 가고 예비 시댁에도 이 인간이 뭘 했는지 다 알리고 싶어요. 제가 과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