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탔는데 진짜 역대급 장면 마주쳤습니다. 문 닫히자마자 구석에 5살쯤 돼 보이는 남자애가 바지를 반쯤 내리고 바닥에 줄줄 싸고 있는데, 옆에 서 있는 엄마라는 사람은 명품 미니백 하나 어깨에 걸치고 유모차 손잡이에 한 손 얹은 채 폰 액정만 뚫어져라 보고 있더라고요. 애가 싸는 동안에도 고개 한 번 안 돌립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어머님, 아이가 지금 여기 오줌 싸고 있어요’ 했더니 그제야 폰에서 눈 떼고 저를 위아래로 한 번 쓱 훑더니, 대답이 ‘아 네, 애가 너무 급하다 그래서요’ 딱 그 한마디 하고 다시 톡창으로 고개 박더라고요. 사과는 커녕 눈 하나 깜짝 안 해요.
그 뻔뻔함에 혈압 올라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러면 어떡해요. 냄새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 다 쓰는 곳인데 이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따지니까 그때부터 진짜 본색 드러내더라고요.
‘관리비 내잖아요. 청소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그분들이 돈 받고 치우는 게 일이잖아요.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요?’ 라는데 귀를 의심했습니다.
와 진짜 등줄기에 소름이 쫙 끼치더라고요. 청소하시는 분을 무슨 개인 가사도우미쯤으로 아는 건지, 입 밖으로 어떻게 저런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나 싶고. 세상 전부 자기 편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말투에 그대로 배어 있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더 말 섞어봤자 입만 아플 것 같아 그냥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바로 관리사무소로 가서 상황 설명하고 CCTV 확인 요청했습니다. 이런 사람들 그냥 묻히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제가 유난 떠는 건가요? 원래 다들 이렇게 살고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