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육아맘 겸 필라테스 강사입니다. 주말 내내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한숨도 못 자고 결국 판에 글 올립니다. 제가 유난을 떠는 건지 시누이가 선을 넘은 건지 여러분이 좀 판단해주세요.
시누이는 미혼에 전문직이라 그런지 자존감이 하늘을 찌릅니다. 저보다 한 살 많은 게 다인데 늘 저를 아래로 보고 가르치려 들고, 제가 할부 쪼개서 가방 하나 사면 대놓고 애 교육이나 신경 쓰지 무슨 허영이냐며 비꼬는 게 일상이었어요.
일은 어제 오후에 터졌습니다. 남편이랑 일곱 살 아들이랑 30분만 바람 쐬자 해서 단지 앞 공원 한 바퀴 돌고 돌아왔는데, 현관 도어락 비번 누르고 들어서는 순간 공기부터 싸하더라고요. 거실 한가운데 시누이 에코백이 덩그러니 놓여 있고 안방 드레스룸 슬라이딩 문이 활짝 열려 있는데 선반이 이미 다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가슴이 철렁해서 안방으로 뛰어가 보니 시누이가 제가 제일 아끼는 가방 두 개를 종이 쇼핑백에 쑤셔 넣고 있더라고요. 제가 소리 지르며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물었더니 아주 태연하게 그러더군요. 어 지연아 왔어? 오늘 친구 결혼식 있는데 들 가방이 마땅치 않아서 하나 빌려 가려고.
빌릴 거면 미리 연락을 해야지 왜 비번 누르고 멋대로 들어오냐고 따졌더니 코웃음을 치면서 그러더라고요. 가족끼리 비번 좀 알면 어때? 어차피 저 가방들도 오빠 돈으로 산 거잖아. 우리 집안 식구끼리 네 거 내 거 따지는 게 더 쪼잔하지 않아?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레슨 스케줄 늘려가며 할부 몇 개월 끊어서 산 건 뻔히 알면서 저런 소리를 합니다. 당장 내려놓고 나가라고 소리쳤더니 오히려 저한테 속 좁다, 가족애도 없다면서 쏘아붙이더니 쇼핑백을 낚아채서 현관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습니다.
남편한테 울면서 말했더니 누나가 과하긴 한데 가족끼리 신고까지 하냐며 좋게 얘기해서 돌려받자만 반복합니다. 저는 당장 경찰서에 주거침입이랑 절도로 접수하고 싶은데 제가 너무 과한 건가요? 시누이는 전화는 씹고 가족 단톡방에 가족끼리 너무 계산적으로 굴지 마라, 모레 깨끗하게 써서 갖다 줄게 라고 올려서 저만 속 좁은 사람 만들고 있어요. 전세금 모자랄 때 오빠가 시누 적금 잠깐 융통 쓴 거랑 이건 차원이 다른 문제 아닌가요?
2. 소유자의 승낙 없이 재물을 가져간 행위는 형법 제329조 절도죄의 구성요건을 충족합니다. 가족끼리 네 것 내 것 없다는 주장은 법률상 아무런 효력이 없습니다.
3. 친족상도례에 따라 형이 면제될 여지는 있으나 이는 범죄의 성립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증거 확보를 위해 현관 출입 기록, 내부 사진, 메시지 내역을 즉시 보전하시기 바랍니다.
4. 다만 작성자께서도 과거 시누이분의 예금 등 재산에 관여한 사실이 있다면 이는 별개의 법률관계로 평가되나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