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소름 돋아요. 결혼 앞두고 이런 미친 일이 내한테 터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원래 남한테 내 일상 까발리는 거 극혐해서 인스타도 싹 비공개로 걸어두고 팔로워 50명 딱 친한 애들만 받아놨어요. 퇴근하고 필라테스 끝나고 집 와서 침대에 누워 시댁 욕, 예식장 투어하다 빡친 거 그냥 일기처럼 싸지르는 용도였거든요.
근데 한 2주 전부터 아이디가 영문+숫자 뒤죽박죽에 프사도 없는 유령 계정이 팔로우를 계속 걸더라고요. 게시물 0개, 팔로워 3명짜리 전형적인 부계정. 차단할까 하다가 예비 신랑 절친 팔로잉 목록에 그 계정이 있길래 아 뭐 건너건너 지인이겠거니 하고 그냥 수락 눌러버렸어요.
오늘 낮에 심심해서 그 계정 프로필 다시 들어갔다가 등골이 오싹하더라고요. 내가 올린 스토리는 올리자마자 3분 안에 조회하고, 시댁 욕 박아둔 피드마다 하트까지 눌러놨더라고요. 심지어 예비 시어머니가 명절에 주신 가방 사진 올리고 촌스럽다 대놓고 깐 글까지 다 봤더라고요.
이상해서 카톡 연동된 이메일 찾아보고 예비 신랑한테 떠보듯이 물었더니 바로 걸렸어요. 그 유령 계정 메일이 예비 시어머니가 동창회 단톡에서 쓰는 꽃길만걷자○○ 그 아이디랑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거예요. 심지어 예비 신랑 친구한테 우리 애인 계정 좀 보게 해줘 하고 부탁해서 우회로 팔로우한 거였어요.
그럼 그동안 상견례 때 헤헤 웃으면서 아가 너무 예쁘다 하던 게 다 연극이었던 거잖아요. 속으로는 내 뒷담화 다 읽고 있었다는 거 생각하니까 온몸에 소름이 돋아요. 제가 예민하게 구는 건가요? 이거 진짜 파혼까지 고민해야 하는 수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