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5년 차 며느리이자 딸입니다. 요즘 남편 때문에 속이 뒤집혀서 밤잠을 설치다 결국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어제 저녁 남편이 벗어둔 크로스백 안쪽 지퍼 주머니에서 접힌 영수증 하나가 툭 떨어졌어요. 한약방 봉투에 끼워진 영수증인데 ‘보약 2제’ 해서 100만원이 찍혀 있더라고요. 평소에 천 원짜리 커피도 아깝다며 절약하자고 잔소리하던 사람이 저랑 한마디 상의도 없이 백만원을 그냥 결제해 버린 거예요. 그래도 부모님 건강 챙긴다는데 이해해보려고 꾹 참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이 저희 친정아빠 칠순이거든요. 평생 일만 하시다 은퇴하고 처음 맞는 큰 생신이라 제가 조심스레 물어봤어요. 거실 소파에 앉아 핸드폰만 보던 남편한테 “자기야, 우리 아빠 칠순인데 뭐 해드리면 좋을까? 식당이라도 잡을까?” 하고요. 그랬더니 남편이 고개도 안 들고 “요즘 다들 어렵다는데 뭘 거창하게 해. 그냥 가족끼리 밥 한 끼 먹으면 되지” 하고 딱 잘라 말하는 거예요.
순간 귀를 의심했어요. 자기 부모님 보약은 100만원짜리를 말 한마디 없이 턱턱 지어드리면서, 제 친정아빠 칠순은 국밥 한 그릇으로 퉁치자고요? 이게 말이 되나요? 저는 명절마다 시댁 내려가서 하루 종일 전 부치고 설거지하고 시어머니 병원까지 모시고 다 했는데 돌아오는 게 이런 차별이라니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제가 따지니까 남편은 오히려 “너는 왜 사람을 돈 밝히는 사람으로 만드냐”며 역정 내고 안방 문 쾅 닫고 들어가 버렸어요.
이게 정상적인 부부인가 싶습니다. 주변 언니들이나 친구들은 다들 이건 이혼 사유라며 제가 평생 호구 잡혔다고 난리예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아니면 남편이 대놓고 처가를 무시하는 건가요? 더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