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딱 일주일 된 새댁입니다. 신혼여행 내내 시댁 식구와 붙어 있어야 했다는 것만으로도 기가 막히는데 이제 돈 문제까지 엮이니 눈앞이 흐려지네요. 제 결혼식 날 축의대 앞에서 봉투 정리하는데 시누이 박○○ 씨 봉투가 딱 5만 원이었습니다. 프리랜서로 꽤 번다고 소문난 분이 친오빠 결혼식에 5만 원이라니요. 그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순진했습니다.
출발 2주 전이었어요. 거실 소파에 시부모님 모셔놓고 형님이 자기가 영어 된다며 현지 가이드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시부모님은 편하겠다며 맞장구치시고 신랑은 효자랍시고 누나 마음도 몰라주냐며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저도 솔직히 호텔비 일부 보태주겠다는 말에 경비 아낄 생각으로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항 내려 호텔 로비에 캐리어 풀자마자 가이드 역할은 온데간데없고 본인이 가고 싶던 오마카세 카운터랑 명품 매장 동선만 짜서 저희를 짐꾼처럼 끌고 다니더군요.
매 끼니 제가 예약한 곳은 비싸다고 한마디 했다고 저를 구질구질한 동서 취급하더니 급기야 어젯밤 11시에 카톡이 왔습니다. 여행 내내 입에 맞는 밥이 없어 살이 빠졌다, 가이드 노릇 하느라 고생했는데 대접이 이 모양이냐며 실망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가 결제한 호텔비 200만 원 중 150만 원을 오늘까지 입금하라고 하네요. 분명 출발 전엔 결혼 선물로 내주는 거라더니 말이 바뀐 겁니다.
제가 축의금 5만 원 얘기 꺼내니까 그건 형식적인 거고 호텔비 냈으니 퉁친 거 아니냐며 너무 당당하게 나오는데 이게 사람인가 싶습니다. 신랑은 가족끼리 싸우지 말고 그냥 원하는 대로 주자고만 하고 제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너무 외롭고 서럽습니다. 제가 예민한 건지 이 집안 사람들이 이상한 건지 여러분의 고언 좀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