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너무 당황해서 키보드가 두 번씩 눌리네요. 그래도 참고 넘길 수가 없어서 여기라도 토해냅니다. 지금 이 순간 남편 회사 내부 게시판에 그놈이랑 상간녀 사진, 블랙박스 녹취 푼 거 전부 뿌리는 중이에요. 제가 미친년으로 보이죠? 맞아요, 지금 제정신 아닙니다. 7년을 믿고 산 제 인생이 그냥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버렸는데 어떻게 멀쩡하겠어요?
남편 박○○, 회사에선 맨날 웃으면서 인사 잘하고 야근도 제일 많이 하는 척하는 그 대리 말입니다. 그 인간, 같은 팀에 들어온 신입 여자랑 호텔 들락거리면서 저한테는 거래처 야근이니 프로젝트 마감이라면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했어요. 다섯 살 아들이 아빠 언제 와 하니까 회의 중이니까 끊으라 해놓고, 그 시간에 그 여자랑 와인잔 부딪히고 있더라고요. 전 다 봤어요. 흥신소 붙여서 뒤쫓게 했고, 그 여자 오피스텔 현관 비번 찍고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것까지 사진이랑 영상으로 다 확보했습니다.
오늘 아침 남편 8시 반에 현관문 닫고 나가자마자 지인한테 빌린 사내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올리기 시작했어요. 호텔 로비에서 팔짱 끼고 깔깔대는 사진부터, 둘이 카톡에서 저를 아줌마라고 조롱한 대화까지 한 장도 안 빼고요. 지금 회사 게시판 조회수 폭발했는지 남편 폰으로 전화랑 메신저가 미친 듯이 오네요. 남편이 울먹이며 전화하고 문자 도배하는데 일부러 안 받고 있습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 그래 하라고 하세요. 전 이미 잃을 게 없어서 무서운 게 없거든요.
남편은 지금 싹싹 빌고 있는데, 옆에서 같이 낄낄대던 그 여자는 과연 어떤 표정일지 너무 궁금하네요. 남의 가정 박살 내놓고 본인들은 꽃길만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공평하게 같이 박살 나야죠. 게시판 관리자가 글 지울까 봐 5분마다 새로고침하면서 복사글로 계속 도배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을 넘었다고요? 그 인간들이 제 인생에 그어놓은 선에 비하면 이건 선 긋기 시작도 안 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