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정각, 거실 소파에 앉아 딸 유**가 다니는 사립 유치원 기린반 학부모 단톡방 32명짜리에 3분 42초짜리 블랙박스 영상 하나를 그대로 던졌습니다. 파일명은 대놓고 '김**과 이**의 밀회 영상'이라고 박아뒀죠. 전송 버튼 누르고 '전송 완료' 뜨는 순간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오르는데 입꼬리는 이상하게 씩 올라가더군요. 내 남편이랑 바람난 여자가 우리 애랑 같은 반 학부모라는 걸 알게 된 게 딱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남편 차 블랙박스 음소거가 꺼져 있는 게 수상해서 사설 복구 업체에 맡겨 살려봤더니 답이 바로 나오더군요. 조수석에서 속삭이는 느끼한 대화, 숨소리, 그리고 하원 10분 전에 유치원 뒤편 무인텔로 핸들 꺾어 들어가는 SUV 엉덩이까지 화질 좋게 다 박혀 있었습니다. 압권은 그 여자가 평소 단톡방에서 '요즘 애들 인성 교육이 제일 중요해요'라며 훈계질하던 이**라는 겁니다. 행사 때마다 내 팔짱 끼고 '유** 어머님, 우리 애들 친해서 얼마나 좋아요' 하던 그 얼굴 떠올리면 지금도 뒤통수가 욱신거립니다.
영상 올리자마자 안 읽은 사람 숫자 1이 미친 속도로 사라지더군요. 30초간 침묵 흐르다가 '어머 이게 뭐예요?', '잘못 올리신 거죠?' 하는 메시지가 우르르 올라왔습니다. 저는 일부러 5분 동안 아무 말 없이 그 난리통을 구경만 했습니다. 그 여자는 한참 뒤에 확인했는지 개인톡으로 '미쳤어?' 쌍욕을 날리더니 단톡방에서 광속으로 나가더군요. 이미 30명 폰에는 다운로드 완료 떠 있는 뒤였습니다.
남편은 회사 조퇴하고 지금 집으로 날아오는 중이랍니다. 그래 오라 하세요. 저는 지난 일주일 동안 변호사 만나서 이혼 소장 초안까지 다 빼놨으니까요. 명예훼손으로 전과 생기면 어때요, 고상한 척하면서 남의 가정 훔친 여자가 이 동네에서 머리 들고 다니는 꼴은 못 참습니다. 우리 유** 상처받을까 걱정된다고요? 그럼 그 여자 애는요? 애들 얼굴에 먹칠한 건 그 욕정 주체 못한 두 사람이지 제가 아닙니다. 저는 그냥 제일 어울리는 무대에서 진실을 틀어줬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