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우리 과에 그 유명한 자랑질 레전드 아직 모르시는 분 계세요? 바로 지금 유럽 여행 중이라며 매일 사진 때려박고 있는 과대 ○○○ 얘기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나도 배 아파서 부러웠거든요.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써는 사진, 유명 광장 한복판에서 다리 꼬고 찍은 인생샷 올라올 때마다 와 돈은 진짜 많나보다 했죠. 근데 피드가 쌓일수록 뭔가 계속 걸리는 거예요. 배경은 너무 완벽한데 사람만 어색하게 떠 있는 느낌?
제가 원래 이런 거 하나 보면 끝까지 파는 스타일이거든요. 저녁 노을 배경이라면서 올린 사진인데 그림자 각도가 그 시간대 해 높이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방향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거임. 이상해서 확대해서 픽셀 하나하나 뜯어봤죠. 빛 번짐이랑 얼굴 경계선부터가 티가 너무 나더라고요.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주작이었음. 이미지 검색 사이트에 돌려보니까 배경 원본이 그대로 떴어요. 외국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 올라온 관광지 사진 그대로 가져다가 자기 얼굴만 오려 붙인 거더라고요. 근데 이 오빠 진짜 웃긴 게 뭔 줄 아세요? 합성하면서 티 안 나게 하는 센스 자체가 없음.
그 유명 성당 앞이라면서 올린 사진 발밑 확대해서 보세요. 바닥에 나뒹구는 새까만 비닐봉투 보이시죠? 저거 완전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주는 그 얇은 검정 봉다리잖아요 ㅋㅋㅋ 유럽 한복판 광장에 왜 국내 편의점 봉투가 굴러다녀요? 합성할 거면 주변 정리라도 좀 하지 진짜 어이가 없네.
그리고 결정타. 오늘 낮에 제 친구가 학교 뒤편 편의점에서 얘 마주쳤대요. 유럽에서 시차 적응하느라 바쁘다던 사람이 왜 교내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삼각김밥 뒤적이고 있냐고요. 방구석에 앉아서 보정 돌리면서 우리 다 속이고 있었다 생각하니까 진짜 소름 끼치고 속이 다 뒤집어지더라고요.
○○○아, 이 글 보고 있으면 괜히 단톡에 슬금 들어와서 변명하지 말고 조용히 자퇴나 고민해라. 너 믿고 한 표 던진 애들 얼굴에 먹칠을 이렇게 하냐? 네 가짜 인생 쇼에 우리가 엑스트라로 서줄 것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