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속이 터질 것 같아서 글이라도 씁니다. 저는 22살 경영학과 복학생이고 동갑 남친이랑 1년 넘게 사귀고 있어요. 어제 종강했다고 과 동기들이랑 학교 근처 고깃집 2층 단체석 잡아서 술 마셨거든요. 테이블 세 개 붙여놓고 소주병이랑 맥주잔 널브러진 데서 처음엔 그냥 웃고 떠들면서 잘 마시고 있었어요. 그러다 술 좀 들어가니까 누가 분위기 띄운다고 왕게임 하자고 한 거예요.
솔직히 저도 술게임 좋아해서 처음엔 완전 콜 하고 웃으면서 했어요. 근데 2학년 여동기 최**가 왕 뽑더니 분위기 완전 바꾸더라고요. 걔 원래 남자들 옆에 찰싹 붙어서 스킨십하고 다니는 애라 제가 평소에도 질색하던 애였는데, 대뜸 제 남친 박** 지목하면서 "왕의 명령이다! 둘이 3초 동안 입 맞춰!"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그 순간 테이블 전체가 썰렁하게 굳었는데 저는 당연히 박**이 "야 선 넘지 마" 하고 끊을 줄 알았죠. 근데 최**가 "야 게임인데 왜 쪼잔하게 굴어? 분위기 다 죽이냐? 빨리 해!" 하면서 박** 셔츠 앞섶을 확 잡아당기더니 그대로 입술을 들이박는 거예요. 박**은 술에 얼어붙은 사람처럼 굳어서 손도 안 밀치고 그냥 서 있고, 최**은 쪽 소리 나게 부딪히고 나서 헤헤 거리면서 동기들 눈치 보며 깔깔 웃더라고요.
제가 머리끝까지 열 받아서 "너 지금 뭐 하는 짓이냐" 소리치니까 최** 표정 싹 바꾸더니 "야 게임이잖아, 너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이걸로 질투하는 거야? 진짜 뒤풀이 다 망치네" 하면서 오히려 저를 유난 떠는 사람 만들더라고요. 제 남친은 옆에서 "미안해, 미안해"만 반복하고 주변 애들도 "에이 게임인데 그냥 넘어가~" 하면서 웃어넘기는데 제가 거기서 무슨 민폐녀가 된 기분이라 가방 집어 들고 계산도 안 하고 그냥 뛰쳐나왔어요.
지금 박**은 자기는 너무 당황해서 몸이 굳은 거지 자기도 당한 거라고 하는데 저는 그 짧은 3초 사이에 박** 입술이 살짝 받아주는 것처럼 움직인 걸 본 것 같아서 미치겠어요. 제가 진짜 이상한 건가요? 연인이 코앞에 앉아 있는데 술게임이라는 이유로 남의 입술이랑 부딪히는 걸 그냥 웃고 넘겨야 정상인가요? 최** 그 얼굴만 떠올리면 속이 뒤집혀서 잠이 안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