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인데 진짜 너무 미치겠고 밤새 한숨도 못 잤어요 제가 예민한 건지 세상이 미친 건지 판단 좀 해주세요 제발
우리 과에 다들 존경하는 교수님이 한 분 계세요 결혼도 하셨고 학생들한테 엄청 자상하기로 소문난 분이거든요 오늘 심심해서 교수님 개인 SNS 구경하는데 방학 휴가 사진이 새로 올라와 있더라고요 어딘가 외곽에 있는 프라이빗 풀빌라더라고요 하루 숙박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싼 곳인데 인테리어부터가 돈 냄새가 풀풀 나더라고요
근데 와인잔 뒤로 배경이 흐릿하게 비쳤는데 구석에 여자 뒷모습이랑 벗어둔 짐이 너무 선명하게 찍힌 거예요 심장이 쿵 내려앉더라고요 거기 놓인 미니백이랑 샌들 그리고 그 홀터넥 원피스까지 제가 지난달에 절친 B 생일이라고 백화점 같이 돌아다니면서 직접 골라준 한정판 그거 그대로였거든요 색깔이며 스트랩 장식까지 똑같아서 보는 순간 소름이 끼쳤어요
바로 B한테 전화 걸어서 너 지금 어디냐고 물었더니 할머니 댁 시골에 와 있어서 전화도 잘 안 터지고 정신없다고 하더라고요 목소리부터 다급하더니 용건도 안 끝났는데 먼저 끊어버리는 게 너무 수상했어요 나중에 보니까 그날 B가 스토리에 올린 카페 사진이랑 산책 사진 전부 예전에 찍어둔 거 재탕해서 올린 거더라고요 시간까지 맞춰서 올린 티가 너무 났어요
B는 평소에도 수업은 맨날 빠지면서 명품백에 오마카세 인증만 하던 애라 다들 어디서 돈이 나냐고 수군댔거든요 근데 설마 그 상대가 우리 과 교수님일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제가 제일 아끼던 애가 뒤에서 그런 스폰 같은 부적절한 관계로 휴가를 다니고 있었다니 배신감에 눈물만 나더라고요
학교에서는 그렇게 가정적이고 깨끗한 척하시던 교수님이 뒤로는 제자뻘 애랑 풀빌라에서 와인 마시고 있었다는 게 너무 충격이에요 이거 그냥 묻으면 B만 더 망가질 것 같아서 익명 대나무숲이나 교학처에 제보라도 해야 할까요 제가 걱정하는 게 오지랖인 건가요 솔직히 너무 혼란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