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다음 주 전교 회장 선거 때문에 복도마다 후보 현수막 걸리고 점심시간마다 방송부에서 유세송 틀어대는 통에 학교 전체가 시끌시끌한데, 그 중심에 있는 ㅂ*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글 올립니다.
ㅂ*는 우리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애예요. 전교 10등 안에 들고 얼굴 예쁘고 애교 많다고 선생님들한테까지 완전 에이스 대접받거든요. 이번에 연단 올라가서 “모두가 행복한 광장 같은 학교를 만들겠다”면서 마이크 잡고 웃는데, 그 위선 떠는 얼굴 보니까 속이 뒤집혀서 구역질 나더라고요.
사실 저랑 ㅂ*는 같은 중학교 출신이에요. 그때 ㅂ*가 뭘 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중2 때 우리 반에 ㅈ*이라는 애가 있었는데 진짜 조용하고 착하기만 한 애였어요. 근데 ㅂ*가 걔가 “재수 없다”는 식으로 한 번 눈 흘긴 날부터 ㅈ*의 학교생활은 그냥 끝장이었습니다.
ㅂ*가 카톡으로 애들 따로 불러서 은근슬쩍 ㅈ* 욕하고, 급식실에서 ㅈ* 옆에 앉으면 자기가 째려보고, 결국 ㅈ*는 아무도 없는 3층 여자 화장실 맨 끝 칸에 들어가서 식은 빵 씹는 게 일상이 됐어요. 다 ㅂ*가 뒤에서 판 짜고 조종한 거예요. 전 그때 옆에서 다 보면서도 찍소리 못 하고 그냥 같이 웃고 모른 척했어요. 그게 지금까지 가시처럼 남아서 찝찝해요.
그런데 지금 ㅂ*는 자기 과거 싹 지운 사람처럼 천사 코스프레하면서 복도를 활보하고 다녀요. 저런 애가 전교 회장이 돼서 학교 대표로 상 받고 방송에 얼굴 내민다고요? 이게 말이 돼요? 제가 지금 중학교 때 ㅂ*가 학폭 주동자였다는 거 터뜨리면 제가 너무 뒤끝 작렬하는 예민한 애로 보일까요, 아니면 당연히 해야 할 정의로운 폭로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