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어이없어서 글이라도 안 쓰면 미칠 것 같아 올려요.
저 원래 피부과 관리 스케줄 때문에 밤낮이 완전 바뀌어서 새벽까지 안 자는 편이에요. 어제도 협찬 들어온 화장품 사진 보정하고 내일 올릴 피드 정리하다 보니까 3시가 훌쩍 넘었더라고요. 입이 바짝 마르고 당 떨어지는 느낌이라 집 바로 앞 편의점에 물이랑 과자 좀 사러 내려갔어요.
집 앞이라 대충 실크 슬립 원피스에 얇은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슬리퍼 끌고 나갔거든요. 새벽이라 불 켜진 매장 안에 손님도 없고 조용할 줄 알았는데 계산대 안쪽에 서 있던 야간 알바가 유리문 열리는 소리 나자마자 대놓고 위아래로 훑더라고요.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눈알 빠질 듯 쳐다보는데 기분 진짜 더러웠지만 그냥 무시하고 바코드 찍고 나오려 했어요. 걔가 영수증 필요하냐길래 습관처럼 달라고 했죠.
집 들어와서 식탁에 영수증 던져뒀는데 뒤집힌 채로 떨어진 거예요. 뭐지 하고 뒤집어봤더니 볼펜으로 휘갈겨 쓴 글씨가 있더라고요. '오늘 속옷 색 예쁘네요. 잘 어울려요' 딱 이렇게요. 순간 머리에서 피가 싹 빠지고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어요. 제 원피스가 얇고 비치는 소재긴 한데 그걸 계산 끝나고 영수증 뒤에 적어서 건넨다는 게 정상인가요?
더 소름인 건 그 알바 표정이에요. 제가 문 열고 나갈 때까지 입꼬리 씩 올리고 계속 쳐다보는데 그 얼굴이 계속 밟혀서 한숨도 못 잤어요. 이거 성희롱으로 신고 되는 거 맞죠? 제가 꾸미고 예쁜 게 죄예요? 감히 알바 따위가 손님 몸을 평가해요? 너무 무섭고 분해서 경찰에 바로 신고하려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