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10년 넘게 가족보다 믿었던 절친이 제 남친이랑 잤습니다. 어제 두 사람 현장을 직접 덮쳤는데 그때 보여준 태도 때문에 지금도 손이 덜덜 떨리고 숨이 턱 막혀서 글 씁니다.
절친 ○○○은 고등학교 때부터 붙어 다닌 단짝이에요. 제가 울고 있으면 새벽에도 택시 타고 와주던 애였고요. 남친 박○○는 ○○○ 소개로 만난 건 아니지만 셋이서 밥 먹고 당일치기 여행 가고 서로 집 비밀번호까지 알 정도로 허물없이 지냈어요. 근데 두어 달 전부터 둘이 카톡할 때 묘하게 눈치 보고 따로 웃음코드 같은 게 생긴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또 예민하게 구나 싶어서 꾹 참았는데 며칠 전 남친이 야근에 회식이라던 날 밤에 ○○○ 인스타 스토리에 올라온 사진 보고 심장이 쿵 내려앉았어요. 조수석 가죽 시트 박음질이랑 방향제 위치가 우리 남친 차랑 똑같은 거예요. 솔직히 예전에 ○○○이 썸 타던 남자한테 제가 먼저 DM 보낸 적 있긴 한데 그건 걔가 나쁜 놈한테 걸릴까 봐 제가 미리 떠본 거였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지켜보자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였어요. 어제 퇴근하자마자 남친 오피스텔 주차장 쪽에서 기다렸는데 두 사람이 팔짱 끼고 편의점 봉지 들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 걸 제 눈으로 봤습니다.
미친 듯이 벨 누르고 현관문을 열어젖히니까 안은 이미 난리였어요. 침대 이불은 반쯤 밀려서 구겨져 있고 ○○○은 남친 샤워가운을 걸치고 머리는 젖은 채로 서 있더라고요. 제가 소리 지르며 따지니까 걔가 잠깐 당황하더니 바로 태세 전환해서 이러는 겁니다. '야 너 원래 이렇게 예민했잖아. 한 번 실수한 건데 친구끼리 이 정도는 눈 감아주면 안 돼? 너 진짜 질린다'라고요.
남친은 옆에서 고개 숙이고 있다가 제가 ○○○ 뺨 때리려고 손 올리니까 제 손목부터 낚아채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만해. ○○가 잘못한 거 아니야. 네가 맨날 집착하고 의심하니까 나도 숨 좀 쉬고 싶었다고' 이러는데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어요. 제가 집착녀래요? 제 눈으로 다 보고도 제가 예민한 년이 됐습니다. 지금 글 쓰면서도 가슴이 미친 듯이 뛰는데 제가 진짜 이상한 건가요? 여러분이 판단해주세요.
그날 이후 저는 연차를 일주일이나 쓰고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고 있습니다. 절친은 오히려 제가 원래 감정 기복이 심해 남자친구를 집착적으로 의심하고 스토킹하듯 쫓아다니다 결국 집까지 들이닥쳐 난동을 부렸다는 식으로 왜곡된 소문을 우리 공통 지인들이 있는 단체방에 퍼뜨리더군요. 제가 손을 들어 뺨을 때리려던 찰나만 교묘하게 잘라내어 제가 폭력적인 사람인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기까지 했습니다.
제 남자친구였던 사람은 그날 이후 연락처를 바꿔버리고 그대로 잠수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는 지인에게서 들으니 두 사람이 대놓고 강원도 쪽으로 여행을 떠나 '드디어 찾은 내 반쪽'이라는 문구와 함께 커플 사진을 올렸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제가 생일 때 선물한 지갑을 버젓이 손에 들고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이제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절친이 그토록 즐겨 쓰던 말 돌리기와 가스라이팅이 과연 법정에서도 먹힐지 직접 확인해보려 합니다.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상간 관련 소송과 명예훼손 고소를 준비하며 소장 작성을 진행 중입니다. 제 인생을 짓밟은 대가를 두 사람이 반드시 치르도록 끝까지 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