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무 놀라서 글자 치는 것도 버겁네요. 제가 유난인 건가요? 솔직히 판단 좀 해주세요. 오늘 하원하고 욕실에서 애 옷 벗겨서 씻기려는데 허벅지 뒤랑 등짝에 시퍼런 멍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거예요. 아침에 입힐 땐 분명 깨끗했는데. 인스타 감성 예쁘다고 소문난 곳이라 믿고 맡겼는데 이게 뭐예요.
심장이 철렁해서 애 붙잡고 어디서 다쳤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원장님이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다가 넘어졌대요. 근데 그게 넘어져서 생길 멍이에요? 붉게 부어오른 데다 손바닥 모양 그대로 찍혀있는데 누가 봐도 세게 얻어맞은 자국이잖아요. 아침에도 가기 싫다고 울길래 영상 찍어야 하니까 빨리 들어가라고 밀어 넣었는데 그때부터 불안했어요.
바로 원장한테 전화해서 이게 뭐냐고 따졌죠. 그랬더니 코웃음 치면서 하는 말이 어이가 없더라고요. "어머 어머님, 애들은 원래 맞아가며 크는 거예요. 요즘 엄마들 왜 이렇게 예민하세요? 유별나시네." 이러는데 제 귀를 의심했어요.
교육자라는 사람이 부모한테 대놓고 그런 말을 하나요? 한두 군데도 아니고 허벅지, 등, 팔까지 멍이 지도처럼 퍼져있는데 이게 훈육이에요? 누가 봐도 학대죠. 분해서 눈앞이 흐릿해지고 아무 생각도 안 나네요.
제가 오버하는 건지 진짜 모르겠어요. 내일 등원 시간에 CCTV 보여달라 할 거고 사과 한마디 없으면 바로 신고할 생각이에요. 근데 원장은 오히려 어머님이 성격이 예민해서 애가 더 위축되는 거 아니냐며 저를 이상한 사람 만들더라고요. 세상이 정말 이렇게 돌아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