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 박○수(37) 행실이 진짜 수상해 죽겠어요. 원래 6시 땡하면 현관문 열고 들어오던 사람이 요즘은 일주일에 서너 번은 회식이다 야근이다 핑계 대고 11시 넘어서 들어오고, 결정타는 핸드폰이에요. 제가 옆에만 가면 화면 뒤집어버리고 며칠 전엔 잠금 패턴까지 슬쩍 바꿔놨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할 말 없는 건 맞아요. 결혼 초에 잠깐 전 남친 오○석 오빠랑 연락하고 두어 번 만난 적 있거든요. 지금 세 살인 우리 아들 얼굴 볼 때마다 가끔 오빠 눈매랑 겹쳐 보일 때가 있어서 혼자 뜨끔해서 식은땀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러다 어제 새벽에 남편이 침대에서 코 골고 자는데 탁자 위에 둔 폰에서 알람이 울리는 거예요. 무심코 화면 봤는데 잠금화면에 대놓고 여자 이름으로 '오빠 오늘 너무 즐거웠어♡' 이렇게 톡이 와 있더라고요.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어요.
이판사판이다 싶어서 오늘 아침 8시, 남편이 현관에서 구두 신는 걸 팔 잡고 세워서 다짜고짜 질렀죠. "야 오늘 연차 써. 나랑 같이 센터 가서 우리 아들 친자검사 하자. 나 이제 너 도저히 못 믿겠어."
사실 이건 완전 선수 치기였어요. 제 쪽 찔리는 거 덮으려고 먼저 친자 얘기 꺼내서 남편 멘탈을 흔들려는 계산이었죠. 남편이 "미쳤냐"고 화내면 바로 "너 바람 피우니까 내가 이렇게 의심하는 거 아니냐"고 몰아붙일 작정이었거든요.
근데 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편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현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는 거예요. 제 바지 끝자락을 두 손으로 꽉 쥐고 어깨 들썩이면서 울기 시작하는데, 저는 진짜 얼어붙어서 한마디도 못 했어요.
"여보 진짜 미안해, 내가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어. 친자확인만은 제발 하지 말자. 내 체면이고 뭐고 다 버릴 테니까 제발 한 번만 봐줘" 이러면서 비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감도 안 잡히더라고요.
제가 친자검사 하자고 했는데 왜 남편이 무릎 꿇고 비는 건데요? 이거 100% 밖에 애라도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면 진짜 소름인데... 남편도 우리 아들이 자기 애 아닌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요?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어서 미치겠어요. 이거 그냥 남편 말 무시하고 검사 밀어붙여야 할까요? 아는 언니들이나 여기 형님들 현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ㅋㅋ 상황이 너무 막장이라 웃음밖에 안 나오네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