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밤새 속이 뒤집혀서 글 올려요. 제가 예민한 건지 제정신으로 판단이 안 서서 객관적인 의견 좀 듣고 싶습니다.
남친 김**이랑은 1년 정도 만났고, 걔한테는 유치원 때부터 가족처럼 컸다는 여사친 이**가 있어요. 처음엔 가족 같다길래 쿨한 척 이해하는 시늉이라도 했는데 이제는 도저히 덮고 갈 수가 없네요.
지난 주말이었어요. 거실 소파에서 남친이 리모컨 집으려고 손 뻗는데 왼쪽 중지에 처음 보는 반지가 번쩍하더라고요. 누가 봐도 비싼 명품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이었고 제가 해준 적 없는 거라 어디서 났냐 물었더니,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이**랑 우정 15주년이라 같이 맞췄어' 이러는 거예요.
어이가 없어서 '남녀 사이에 커플링처럼 생긴 고가 반지를 우정링이라고 맞추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더니, 오히려 절 위아래로 훑더니 '너는 남녀 사이에 고결하고 순수한 우정이라는 게 있다는 걸 모르냐? 이건 그냥 쇳덩이가 아니라 우리 세월의 증표야'라며 훈계하더라고요.
제가 울면서 '그게 말이 되냐'고 매달렸는데도 코웃음 치면서 '네 예민함을 나한테 강요하지 마. 이런 걸로 질투하는 건 인격이 덜 자랐다는 증거야' 하면서 제 말을 싹 잘라버렸어요.
더 기가 막힌 건 그 여사친 이**가 바로 그날 인스타에 남친이랑 반지 낀 손을 포개서 찍은 사진을 올린 거예요. 캡션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쏘울메이트와 15년, 앞으로도 영원히'. 제가 댓글로 한마디 하니까 대뜸 '마** 씨는 소유욕이 너무 강하신 것 같다, 오빠 같은 자유로운 영혼은 그런 억압을 못 견딘다, 차라리 놔주는 게 어떻냐'며 절 가르치더라고요.
지금 남친은 제가 먼저 사과할 때까지 말도 안 하겠다면서 가방 싸서 그 여사친이랑 늘 둘이 있는 창고형 카페 아지트로 가버렸어요. 제가 사과해야 할 일인가요? 제가 가스라이팅 당하는 건가요? 하루아침에 제 일상이 다 무너진 기분이라 숨이 안 쉬어집니다.
게시글을 올린 직후 여사친 이**에게서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제 글을 이미 본 듯했고 결국 이렇게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선동해야 속이 풀리냐고 따지더군요. 남친 김**은 여전히 제 연락을 차단한 상태고, 이**는 그 우정링을 낀 손으로 남친이 구워준 고기를 집어 먹는 사진을 개인 계정에 또 게시했습니다. 저는 어제 저녁 갑자기 숨이 막히고 가슴이 조여오는 증세로 응급실을 다녀왔고 부모님께는 차마 말씀드리지 못한 채 혼자 울다 지쳐 잠들었습니다. 이제는 이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뿐인데 남친에게 빌려준 500만원을 어떻게 돌려받아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