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너무 당황해서 키보드를 제대로 못 치겠어요. 가슴이 쿵쾅거려서 숨이 턱 막히네요. 진짜 하루아침에 제 인생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에요.
헤어진 지 딱 석 달 된 전 남친 ○○○이 제 차를 몰래 끌고 나가서 대형 사고를 냈어요. 새벽 3시쯤 제가 원룸 침대에서 깊게 자고 있는데 현관 도어락 비밀번호를 찍고 그냥 들어오더라고요. 현관 바로 옆 식탁 위에 무심코 올려둔 차 키를 집어가더니 그대로 사라진 거예요. 헤어질 때 비밀번호 바꿨어야 하는데 '설마 오겠어' 하고 미룬 제 멍청함이 화근이었습니다.
○○○은 예전에도 면허 정지 기간에 제 차를 몇 번이나 몰았어요. 그때마다 제가 울면서 안 된다, 걸리면 어떡하냐고 매달려도 '내가 운전 잘하는데 뭘 그리 유난이야'라며 오히려 저를 예민한 사람 취급했죠. 저는 그 사람이 정색하고 화내는 게 너무 무서워서 결국 키를 손에 쥐여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번엔 아예 허락도 없이 가져가더니 고가의 외제차를 그대로 들이받아 버렸어요.
수리비에 렌트비까지 합치니까 거의 3억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 자동차 보험 대물 한도가 1억이에요. 사회초년생이라 보험료 몇 만원 아끼겠다고 제일 낮게 해둔 거죠. 그랬더니 ○○○이 완전 적반하장으로 나와요. 자기는 돈 한 푼 없다면서 남은 2억을 제가 내야 한대요. 제가 차 키를 집 안에 방치해서 자기가 운전하게 유도한 거니까 제 관리 소홀이라며 오히려 저를 고소하겠다네요.
부모님께는 차마 말도 못 꺼내고 매일 ○○○한테 협박 전화만 와요. '너 때문에 내 인생 망했다', '보험을 그따위로 들어놓은 네가 다 책임져라' 이러면서요. 제가 진짜 이 돈 2억을 다 물어야 하는 건가요? 경찰서 간다는 생각만 하면 다리가 풀리고 너무 무서워요. 제발 어떡해야 할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