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일 겪어서 글 올립니다. 월급날이라 퇴근 시간 맞춰서 동네에서 소문난 중식당 요리 세트 시켰거든요. 탕수육이랑 짜장면 세트로 제일 큰 걸로요.
도착 알림 뜨고 5분쯤 뒤에 현관문 열었는데 봉투는 온데간데없고 바닥에 빈 그릇 세 개만 포개져 있는 겁니다. 기름 자국 아직 번들거리고 소스도 안 말랐는데 누가 먹다 만 것처럼 대놓고 제 문 앞에 처박아 둔 거예요.
열 받아서 현관 도어캠 녹화 돌려봤더니 앞집 아저씨가 제 봉투 번쩍 들고 자기 집으로 쏙 들어가는 게 그대로 찍혀 있더라고요. 그리고 20분쯤 지나더니 빈 그릇 세 개 들고 나와서는 제 문 앞에 살포시 내려놓고 다시 들어가 버리는 겁니다.
이게 정상인 맞나요? 여기서 1년 살았는데 앞집이랑 분리수거 때문에 몇 번 얼굴 붉힌 적은 있어요. 제가 배달 먹고 그릇 며칠 현관 옆에 둔 거 가지고 뭐라 하길래 바빠서 그랬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좀 예민하게 굴더라고요. 그래도 그렇지 남이 돈 주고 시킨 밥을 대놓고 가져가서 먹고 빈 그릇을 돌려주는 게 사람 짓입니까.
여자 혼자 산다고 만만하게 보는 건지 아니면 그냥 상종 못 할 사람인지 생각할수록 소름 끼쳐서 문도 못 열겠어요. 신고하면 바로 앞에서 보복할까 봐 무섭긴 한데 이대로는 절대 못 넘어가요. 이런 인간 제대로 혼쭐내는 방법 뭐가 제일 확실할까요?